장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 그랜드 비전 2020' 정책을 발표하고, 제2공항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통한 '해상형' 제2공항 조성, 제주~호남 해저터널 건설, 제주미항 등 3대 축을 설정해 제주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후보지부터 건설방식까지 모든 사항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며, "어느 지역을 선정하든 도내에서 후보지를 선정하면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효율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해상형 공항이 제2공항으로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해상형으로 건설하면 소음 등 주민 피해가 차단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진정한 에어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고 피력한 후, "해상형 공항으로는 인공섬과 대형 부유식 구조물(VLFS) 두 가지가 있는데 제주의 경우는 부유식 구조물이 적합할 것"이라며,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철골구조물을 사용하므로 친환경적 건설이 가능하고,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건설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이어 "32년 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이 며칠간 폐쇄돼 9만 여명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폭설 뿐만 아니라 강풍이나 태풍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공항은 여지 없이 타격을 입게 되는데,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제주-호남 해저터널이 거론되고 있다. 단순한 교통망 확충에서 벗어나 해저터널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저터널 프로젝트는 오세아니아-동북아-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주로의 접근성이 확대되면 서남부 경제권이 활성화될 수 있어 제주의 산업군도 관광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수 있고 추가적인 고용창출도 가능하다. 전남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신항 개발과 관련해서는 "기존 제주항의 포화와 크루즈 등 해양관광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도정 차원에서 제주신항 구상안이 추진 중이고, 최근 해양수산부의 국가계획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 구상안에는 규모에 대한 부분만 담겨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주신항이 세계적인 수준의 미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시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