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감귤-주택 등 현안 논의...제2공항 갈등 '잠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16년을 맞아 서귀포시를 연두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원 지사는 18일 오전 10시 20분 서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사회복지.여성.청소년.아동분야의 관계자를 비롯해 종교지도자, 자원봉사자, 상인회, 역대 도의원, 각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2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제주에 온 제2의 도약의 기회를 중앙정부나 다른 지역이 잘못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소통도 잘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한 없이 가슴을 열고 지역주민들과 무제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원 지사는 "감귤혁신 개혁 세워서 가고 있는데, 지난해 두 달 가까이 비가오고, 부패과가 많이 발생하면서 서귀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너무 괴로운 상황"이라며 "도정부터 점검할 것은 점검하고, 고칠 것은 고치는 자세를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택지개발-아파트 건설에만 매몰된 주택정책, 읍면지역은?"
본격적인 간담회가 진행되자 시민들은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및 건의사항 등을 제시했다.
안덕면정착주민협의회 박원석씨는 "제주의 인구가 월간 2000명 정도 인구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귀농귀촌인이 많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주택문제"라며 "제주도가 펴는 정책들이 대부분 택지개발이나 아파트 짓는데만 몰려있는 것은 문제"리고 진단했다.
그는 "귀농귀촌인 대부분이 제주시나 서귀포시내가 아닌 읍면동의 천혜의 자연에 집을 짓고 살기를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도시쪽에 아파트 짓는 것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며 폭 넓은 주택문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추후 도시개발 방식은 건설사들이 돈을 버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원도심과 읍면동을 살리고, 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주택이나 내집마련할 수 있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떤 수요들이 있는지 정밀하게 조사하고, 필요한 부분은 올해부터 당장 사업에 착수하겠다. 이주민들의 요구도 실수요자의 이야기로 들어서 맞춤형 주택공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제주도가 제시한 감귤혁신 5개년 계획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감귤의 크기로 상품성을 결정하느냐는 것이다. 당도와 관계 없이 크기만 좋고 노랗게 되면 상품이 되고, 13브릭스가 넘는 감귤은 버려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감귤정책은 크기에 따른 것이 아닌 당도가 우선하는 정책이 돼야하고, 그 당도에 맞춰 출하를 받고 시장에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감귤 정책과 관련한 제언에 대해서는 "저희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당도 중심으로 가고, 가격 안정에 맞추게끔 전체적으로 초점을 맞춰서 가야할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 "4.3희생자 재심의 논란, 종지부 찍기 위해 대통령 참석해야"
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 김성도씨는 "연초부터 4.3희생자 재심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저희 유족들은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4.3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한 문제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일사무재리 원칙에도 안 맞고, 부관참시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해 4.3추념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꼭 모셔야 한다. 와주시면 이념대립이 줄어들 것인데, 왜 안오는지 답답하다. 지혜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 최대 고민이다. 대통령이 오셔야 하는데, 정부는 대통령이 오시도록 여건 조성한다고 노력하고 있다 하고, 제주도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유족들과 도와 함께 긴밀하게 노력하자"고 말했다.
◇ "농번기 마을공동 급식, 갑자기 사라진 이유 뭔가?"
서귀포시여성농민회 현진희 회장은 지난해 연두방문 당시 도지사가 약속했던 '농번기 마을공동 급식' 관련 사업이 무산됐다고 항의했다.
이 사업은 농번기 농산물 수확과 새참 마련 등의 일을 함께 짊어져야 하는 여성농업인들의 편의를 보장해주기 위해 논의돼 온 사업이다.
현 회장은 "검토해보겠다고 해서 하반기 읍면동 수요조사까지 다 끝내고,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없어졌다. 육지 시군은 10년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왜 하반기에 갑자기 사업이 중단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부서에서 얘기하다가 예산 검토단계에서 보류됐거나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추가 검토해야 할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사라지거나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홍구 색달마을회장은 "마을 쓰레기 매립장에 제주시 차들이 내려오고 있다. 이 부분을 마을과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제주시 쓰레기가 색달동에 내려오는 것은 굉장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내에서 생산되는 쓰레기들을 수용하는 색달매립장에 제주시 쓰레기가 얹히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주민들이 독하진 않지만, 독하게 만들려고 하면 안되지 않겠나. 관련 문제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와 제주시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인데, 바로 협의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필요하면 도지사 면담도 하겠지만, 도지사가 실무를 부서보다 잘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 부분 주민들과 얼마든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제2공항 계획으로 마을 분열, 주민 고통 없어야"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성산읍에 들어서는 제2공항과 관련한 질문 등은 크게 도출되지 않았다.
말미에나마 홍영수 성산읍연합청년회장은 "공항 신설 준비로 마을의 분열이 발생했다. 다른 마을처럼 마을이 찢어지고 분열이 되고, 마을 주민간의 고통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마을 분열과 외부세력 문제는 강정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 함께 끌어안고, 집안의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