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격한 갈등.앙금 2년만에 공조체제 전환...위성곤 의원은 불참
재선 도전 오 지사, 출마 뜻 위성곤 의원+'문-송 연대'...경선 판도 요동
6·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과 송재호 전 국회의원(국회세종의사당건립위원장)이 오는 12일 출범하는 포럼에서 나란히 공동대표를 맡는다.
이를 두고 사실상 같은 당 소속인 오영훈 현 도정을 견제하는 동시에, 공세 공조를 염두에 둔 전략적 연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제주혁신포럼’은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제주상공회의소 5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겸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행사는 1부 출범식과 2부 토크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주혁신포럼은 앞으로 위기의 제주를 진단하고, 특별자치 회복과 지역 균형성장을 위한 정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주권정부의 개혁 비전과 철학을 제주 지역에서 생활 속 민주주의로 구현하고, 도민주권에 기반한 지방정부 모델을 모색하는 등 지역 민주정치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제주혁신포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포럼 출범식은 12·3 내란으로 파괴된 민주주의와 일상을 회복하고, 위기에 처한 제주경제의 성장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특히 무능과 불공정으로 대표되는 제주도정을 극복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민주권 지방정부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관(官)주도의 행정 구조를 벗어나 도민이 정책 결정의 실질적 주체가 되는 새로운 혁신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제주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견인하는 지역모델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 도정을 '무능과 불공정'으로 규정하며, 포럼이 도민 정책 결정의 실질적 주체가 되는 새로운 혁신 구조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포럼 출범행사와 관련해 '참여 인사' 부분이 지방정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럼 공동대표는 문대림 의원과 송재호 전 의원이 맡는 것으로 예고됐다.
포럼측은 공동대표 외에 김태석·좌남수·김경학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며, 전·현직 도의원 20여 명이 자문위원으로 함께 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공동대표는 김의영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임승빈 전 한국지방자치학회장(명지대 교수)이 맡고, 이기원 전 국가균형위원(한림대 명예교수), 한경구 더불어민주당 균형발전특위 사무처장(인천대 교수), 김동전 전 제주대 부총장, 홍성화 전 제주관광학회장(제주대 교수), 문석환 제주한라대 교수, 신왕근 제주관광대 교수 등 100여 명의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당초 공동대표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포럼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문 의원이나 송 전 의원, 위성곤 의원 모두 지난 7일 마감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했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진행된 현직 광역단체장 면접심사를 본 오영훈 지사를 포함하면 향후 민주당 후보경선은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이번 포럼을 통한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연대'다. 송 전 의원측은 후보 경선 과정의 단일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이 지난 2024년 초 진행된 제주시 갑 민주당 후보공천 과정에서 격하게 충돌하며 심각한 갈등과 앙금의 후유증을 남긴 당사자라는 점이다.
당시 문 의원은 송 전 의원의 과도한 음주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총공세를 가한 바 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감정의 골이 깊어져 화해가 어려울 것이란게 지방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1년 10개월만에 손을 잡고 다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포럼 창립을 앞두고는 문 의원과 송 전 의원 모두 오영훈 지사를 직격하며 강도높은 공세를 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문 의원은 오 지사가 중앙당에서 현직광역단체장 면접을 보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 오 지사의 계엄사태 당일 행적을 소환하며 "위기의 순간 자리를 지키지 않은 리더에게 제주의 미래를 계속 맡길 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 달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 제주도정을 향해 ‘침몰 위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비판한 후, "이대로 두면 제주가 침몰할 것 같다. 더 늦기전에 새로운 판를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이 이번 포럼을 통해 전략적 공조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반(反) 오영훈 도정 연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2년 전 격하게 대립했던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을 앞두고 전략적 연대에 나서면서 도지사 선거전은 벌써 요동치고 있다.
재선 고지를 향해 본격적 준비에 나선 오영훈 지사, 출마 의향을 비치면서 조심스럽게 예의주시하는 위성곤 의원, 그리고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의 '문-송 연대'로 급선회.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일(2월3일)을 전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 판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