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경로 여전히 오리무중...해경 "동남아서 해류 타고 유입 가능성도"

제주 해안가에서 또 우롱차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벌써 12번째다. 수사당국이 집중적 조사를 진행 중이나, 어디서 흘러온 것인지, 보낸 이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13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제주시 우도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초록색 우롱차 포장지에 하얀가루가 1kg 가량 들어있었다. 간이 시약 검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해경은 이 하얀가루를 케타민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오후 3시쯤에도 제주시 우도 해안가에서 해경이 마약류 집중 수색을 진행하던 중 초록색 우롱차 포장지를 발견했다.
이 포장지에도 하얀가루가 1kg 가량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서 중국 차 포장 형태의 마약류가 발견된 것은 벌써 12번째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해상, 육상 등 유입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입 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해경은 제주경찰청, 자치경찰, 해병대 9여단,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들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제주 서부, 북부, 동부 해안을 3개 구역으로 나눠 마약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발견된 케타민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케타민의 성분 분석을 관련기관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마약이 주로 제주 북부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점,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이와 유사한 포장형태의 마약이 단속됐던 점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해류를 타고 제주 해안가에 도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류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마약이 동남아에서 제주까지 해류를 타고 왔다면 두 달 가량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봉된 포장지 속으로 물이 들어간 정황도 있어, 이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이 마저도 추정이지, 수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정보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경은 여전히 확실한 증거가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제주 해안가에서 마약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3일 해양수산관리단·해양교통안전공단·해양환경 관리공단·어선안전조업국·수산업협동조합 등 관계기관과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해안가 마약류 발견 현황 및 진행사항 공유 △해안가 발견 마약류 조기 발견 및 신고체계 강화 △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 강화 △해안가 수색 △전단지 배포 등 예방· 홍보 활동 등을 긴밀히 협조하기로 협의했다.
해경은 다음주 중으로 해경, 경찰, 도청, 군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도내 해안가에서 대대적인 2차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