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태우기 '오락가락' 비판..."시대변화에 맞춰야" 주장도
많은 논란이 일었던 제주들불축제가 콘텐츠를 전면 개선해 2년 만에 새롭게 개최되는 가운데, 제주시 당국의 '이랬다 저랬다' 식 잦은 변경을 놓고 제주도의회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달집태우기 등 '불(火)'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없앤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고태민)와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호형) 26일 제주시에 대한 업무보고를 각각 진행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축제를 한달 가량 앞두고 갑자기 변경된 '불놓기' 계획을 놓고 정책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과거 도민 의견을 수렴한 원탁회의 결과가 이번 축제 계획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불을 이용한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과, 시대 변화에 맞춰 들불축제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문광위 "하겠다던 달집태우기, 한달만에 철회...원탁회의 결과 무시?"
더불어민주당 강철남 의원(연동을)은 "지난해 11월 대행사 용역 공고 당시 불꽃쇼,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라며 "1월 들불축제 기본계획을 발표할 때 계획이 변경됐다면 용역 계약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은 "도민 의견을 반영한 원탁회의에서 불놓기 유지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계획이 변경됐다"며, "결국 원탁회의 결과를 무시한 것이다. 내용이 이렇게 변경될 거라면 축제명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제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감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보당 양영수 의원(아라동을)은 "기후변화를 고려해 불을 놓을지 말지를 논의한 끝에 원탁회의에서 결론을 냈음에도 행정이 그 결정을 신뢰성 있게 추진하지 못했다"라며 "이번 축제는 수개월 동안 (원탁회의에서)고민한 도민들의 노력이 무시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화자 의원(비례대표)은 "올해 축제 예산에 홍보비가 포함된 만큼,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불놓기의 매력을 살려 주민과 관광객들이 감탄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태민 위원장(국민의힘, 애월읍갑)은 "숙의형 정책개발 과정을 거쳐 2년간 준비한 축제인 만큼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제주시장이 브리핑한 자료가 며칠 만에 국장에 의해 변경된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인가"라고 질타했다.
고 위원장은 "모두가 기대하는 제주들불축제이고, 올해 최대 예산이 확보된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주산업도 추진하는데, 2~3시간 불을 놓는 것이 탄소중립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타당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행자위 "불놓기, 국가.제주도 정책에 맞지 않아...시대변화에 발맞춰야"
행정자치위원회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은 "올해 들불축제가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다는데, 시대의 변화에 맞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직접 (오름에)불을 놓는 것도 전통이긴 하는하나, 국가 시책이나 제주도의 정책에 사실상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놓기는 일회성이나, 미디어아트로 할 경우 두번이든 네번이든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다양한 말을 정해서 일정에 맞춰 활용한다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불놓기는 그날 한번만 하다 보니 구경꾼이 집중되는데, 이를 분산시켜 교통분산 등 장점도 있을 것"이라며 도내에서 빛을 활용한 관광지들의 예시를 들었다.
그는 "대세는 탄소를 제로화 하면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관광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 (불업는 축제)첫 해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들불축제 예산이 18억원 정도로 상당히 큰 예산"이라며 "기획사가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현 부시장은 "주식회사 한화가 맡고 있다"며 "들불축제를 처음 시작할대 부터 한화가 같이 해 왔다. 한화가 폭죽 부분도 있지만, 미디어파사드에도 많은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지금 제주도가 너무 한화쪽에 치우쳐 있는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능력이 있고 유명한 회사이나, 제주도의 돈 18억원을 대기업에다 줘야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 부시장은 "(들불축제가)미디어파사드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부분도 많이 있다"며 "제주도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은 "들불축제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이번에 많이 바뀌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축제이고, 전국의 축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축제의 변화로)대한민국 대표축제가 제주도만의 리그가 될 것 아닌가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들불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장관을 보이기도 한다. 잘 생각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은 "디지털로 전환해 진행하는 첫번째 축제이다 보니, 성공 여부에 대해 염려가 많은 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이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공직자들이 준비하고, 지역과 함께 협력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 부시장은 "축제가 사회적 기능도 있고 문화적 기능, 심리적 기능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기능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포커스를 경제 살리기에 맞춰 진행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타지역에 소싸움이 상당히 인기가 있는 축제였지만,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가치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기후변화 시대를 선도하는 제주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를 선도하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