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6일자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한 가운데, 제주민예총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예총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관광객, 더 많은 돈, 더 많은 땅. 부나비 같은 욕망을 부추기는 악무한의 시작이 될 것이다. 환대와 연대는 사라지고 모두가 모두를 손가락질 하는 욕망의 사슬이 우리를 옥죌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는 식민지가 아니"라며 "우리의 땅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우리의 손으로 결 정하게 해 달라. 지극히 당연한 요구조차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민 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오영훈 도지사는 이 마땅한 목소리조차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민예총은 "이것은 폭력입니다. 민주주의의 대지를 뒤엎는 폭력의 쟁기질"이라며 "제2공항 건설의 부당성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수요 예측의 문 제, 숨골과 조류 충돌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등 제2공항 건설은 이미 절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졸속이자 부실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들 것이다.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70%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오늘이 제주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평화의 꽃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평화는 평화의 이름으로 피어야 한다. 무력 위에 피어나는 것은 오직 무력 뿐"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예술인들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합니다. 환대와 연대, 평등과 나눔의 제주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예총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시는 벽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은 현실의 너머, 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며 "자본의 억압과 착취가 제주공동체를 산산히 무너지게 할, 그 미래를 알기에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은 힘이 없다. 대통령을 이길 수도, 도지사를 이길 수도 없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민예총은 "우리의 노래가 우리의 힘입니다. 우리의 그림이 우리의 믿음"이라며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앞으로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싸울 것이다. 오늘 우리 예술인들은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낭송을, 제2공항 건설 반대 전시회를 열 것"이라며 "우리의 노래와 그림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함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예총은 "우리는 예술의 언어로 제주를 지키고자 한다. 권력은 권력을 행사하면서 스스로 무너집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며, 권력의 운명이다. 대통령도, 도지사도, 유한한 권력일 뿐"이라며 "임기가 정해진, 민 중들이 잠시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무도한 권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 역사는 분명히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예술의 서사로 권력의 서사에 저항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로 자 본의 폭력에 맞설것입니다. 때로는 나약하고,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끝내 예술의 서사가 권력과 자본을 이길 것"이라며 :"예술의 목소리로 이제 우리는 제2공항 기본계획 원천 무효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고,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예총은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즉각 철회하고, 오영훈 지사는 주민투표 요구를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 미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는 즉시 제주를 떠나라!
- 강정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 실시하라!
- 전쟁 장사 기업 한화 우주센터 건립 반대한다!
- 모든 전쟁연습 중단하라!
-모든 전쟁을 멈춰라!
- 구럼비야,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