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잔류'+'FA컵 우승' 두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을까?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반전을 쓰는 듯 했지만, 결과까지 가져오지는 못했다.
제주는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또, 전날 서울에게 1-1 무승부를 거둔 10위 수원FC와의 격차가 6점에서 5점으로 줄어들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정규라운드 1경기와 파이널라운드 5경기, 총 6경기다. 이제 필사즉생의 각오로 '잔류'를 위해 뛰어야할 시점이다.
올해 K리그 승강제는 1+2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최하위 12위는 다이렉트 강등, 10위는 K리그2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플레이오프,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진행해 잔류와 강등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013년부터 시행된 승강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 팀이 승리해 승격한 경우는 시행 첫해 상주상무, 2014년 남기일 감독의 광주 등 6차례나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승강플레이오프로 가게 될 경우 불확실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주 팬들은 안전하게 '잔류'를 확정하고, 남은 FA컵에 올인하길 바라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제주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위해 대전으로 향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10위 수원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차를 8점까지 늘리며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차가 최대로 늘어나고, 파이널라운드 초반에 수원FC와의 경기가 배정돼 승리한다면, FA컵 4강전을 치르기 전에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도 마련된다. 그런 '큰 그림'을 위해서는 대전전 승리가 우선이다.
분위기가 처지는 상황 속에서도 호재는 있다. 지난 8월 태풍과 잼버리 K팝 콘서트 여파 등으로 인해 FA컵 4강이 연기되고, 결승전이 단판으로 치뤄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제주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FA컵 결승전을 FA컵 4강 제주와 포항의 승자의 홈 경기장에서 치른다고 밝혔다. FA컵 4강에서 승리하더라도 원정을 향해야할 수도 있었던 어려운 일정 대신 '홈 2연전'이라는 호재가 완성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당초 대진추첨대로라면 제주가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결승 1차전만 홈에서 치뤄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홈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호재'가 만들어졌다.
그 호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FA컵 4강, 결승 두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남기일 전 감독이 물러나고 정조국 수석코치가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으로 나서며 혼란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행히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또,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의 선수들의 플레이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이제 제주 팬들의 환호에 정조국 감독대행과 선수들이 결과로서 응답할 순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야 힘을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