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생태적 접근'에 부합하는 축제인지 고민해야"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1일 이 축제와 관련해 "불씨를 날리면 안된다"며 레이저를 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제415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화북동)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강 의원은 "지금 산불이 굉장히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산불이 일어난 해라고 다시 얘기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들불 축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지사는 "간단치 않은 문제"라며 "시민들께서도 전 국민들이 좋은 축제로 평가를 했을 만큼, 우수 축제로 발굴이 되면서 전 국민들이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들풋 축제의 개최 시기가 기상 여건상 건조할 수밖에 없는, 여건.시기적으로 그리고 산불에 상당히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들불을 놓는 것 자체는 앞으로는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지금 제주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묻자 오 지사는 "시민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도정의 판단도 중요하리라고 생각하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도정이 지속 가능한 생태적 접근을 상당히 하고 있는데 그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들불 축제는 정말로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라며 "들불 축제의 위상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제주도민의 그런 목축산업 문화만이 아니라, 제주도만 갖고 있는 불 축제의 하나인데,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생태환경적으로 이거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분명히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며 "불이 없는 들불축제가 되면 맥이 빠지고, 팥이 없는 찐빵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대나 봉수대를 활용해서 2~3일 단기간에 끝나는 축제가 아닌, 오랫 동안 제주도 곳곳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 지사는 "연대나 봉수대를 활용해서 예전에 과거에 우리가 통신 수단으로 활용했던 부분인데, 그 것을 활용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불을 통해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현재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예를 들어서 레이저 레이저를 쏘아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어쨌든 불씨를 날려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