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권의 가치 승화시켜 제주의 미래 열어갈 것"
4.3왜곡 논란, 언급 안해...'품격있는 문환관광지역' 약속 의아

윤석열 대통령은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은 3일 4.3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듬어 나가고,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엄수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낭독한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며 "그 책임이 저와 정부, 그리고 우리 국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4.3추념식 불참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저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짧은 분량의 이날 추념사에서는 최근 극우세력의 4.3역사 왜곡.폄훼 현수막 및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왜곡 발언으로 제주사회 분노가 들끓고 있음에도,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최소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등에 담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제주4.3이 '국가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한 사건'이라는 관점은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4.3의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입장도 이날 추념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4.3과는 거리가 있는 '품격있는 문화 관광지역' 육성 지원 약속이 덧붙여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제주를 자연, 문화, 그리고 역사와 함께 하는 격조 있는 문화 관광 지역, 청정의 자연과 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 관광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은 콘텐츠 시대이다"며 "IT 기업과 반도체 설계기업 등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업이 제주에서 활약하고, 세계의 인재들이 제주로 모여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추념식장 내에서도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적절성 논란도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