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노리고 수차례 범행 시도...실행범에 억대 대가 약속
제주시내 한 주택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사건은 식당 경영권을 노린 계획적 청부살인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이번 사건 주범 50대 박모씨와, 실행범인 김모씨 및 이모씨 부부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제주시내 한 빌라에서 도내 유명 식당 주인인 50대 여성 ㄱ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ㄱ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운영권을 노리고 김씨 부부를 사주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자신 소유의 토지를 담보로 수십억원대의 대출을 받는 등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피해자를 살해해 식당 경영권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이 알고 지냈던 김씨 부부에게 접근해 금전적인 대가를 약속해 범행을 실행하도록 사주했으며, "(죄를)다 안고 가면, 길어야 5년 이내에 나오게 해 주겠다"고 회유.설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지난 9월부터 11월 말까지 7차례에 걸쳐 범행을 시도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9월과 10월에는 교통사고로 위장해 ㄱ씨를 다치게 하려고 모의했던 것으로, 11월에는 3차례에 걸쳐 ㄱ씨의 집에 칩입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 자택 비밀번호를 확보하기 위해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행 후에는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 신원 확인이 허술한 선박을 이용하고, 수 차례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이용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과정에서 박씨는 김씨 부부에게 현금 천만원과 여행경비 3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범행의 대가로 식당 운영권 및 2억원, 피해자 명의의 서울 아파트 명의 이전 등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 사기 등 추가 범행들도 속속들이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끝까지 수사하고, 검찰로 송치한 후에도 추가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범죄혐의 점을 명확히 밝혀 엄정한 사법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편의를 위해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 공유나 비밀번호를 개인 기념일로 설정하기보다는 생체정보 이용 시스템으로 개선해 달라"며 "부동산 계약 등 각종 거래 행위시에도 법률전문가의 자문이나 조력을 받아 계약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 이번 사건의 경우 선박 이용시 신원확인 절차가 허술한 점을 악용한 범이 확인되어 항만 여객터미널 신원확인 절차 강화 등 보안체계 고도화를 관계기관에 요청할 것"이라며 "도내 방범용 CCTV의 화질 개선, 고장 여부 점점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인이 된 피해자는 평소 경영난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사회기부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며 "'직원들이 있어 가게가 운영되고 있다. 직원이 주인이다'라는 숭고한 경영철학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되는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