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묘산봉관광단지-동물테마파크, 논란 끝 사업기간 조건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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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묘산봉관광단지-동물테마파크, 논란 끝 사업기간 조건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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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심의위, 묘산봉 1년 연장..."추가 매각 않겠다" 확약서 조건
동물테마파크 2년 연장..."주민 상생 및 갈등 해소방안 제시" 조건

기존 사업자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추진하면서 사업부지 분리매각 논란이 제기된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이 1년 연장됐다. 세계자연유산 마을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으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의 기간도 연장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1일 오후 회의를 열고 묘산봉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사업기간을 1년,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을 2년 연장하는 것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심의위는 우선 묘산봉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기간 연장은 1년으로 하고 식물원 등 휴양문화시설 사업을 우선 추진(착공)할 것 △재원확보를 위한 사전부분매각만 인정하고, 추가 부분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사업 의지가 포함된 확약서를 제출할 것 △주민 갈등 해소 및 상생방안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묘산봉관광단지의 경우 (주)제이제이한라가 리조트 운영 사업자인 아난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합작법인에 골프장과 콘도 등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분리매각' 논란이 제기됐다.

제이제이한라는 지난 5월9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세인트포 컨트리클럽골프장 및 세인트포 카운티 휴양콘도미니엄 토지, 건물 등을 매각했다. 

골프장과 콘도는 ㈜아난티한라, 토지 등은 (주)아난티제이제이에 매각했다.

이들 합작법인의 경우 설립 당시 아난티가 전체 주식 3만주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만1000주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리조트 운영에서는 아난티측이 주식 80%를 취득했다.

아난티가 최대 주주로 등극한 것으로, 사실상 골프장과 콘도에 대해서는 주인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녕리 마을 내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녕리 마을회는 지난 7월 7일 임시총회를 열어 묘산봉관광단지 사업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와 맺은 '김녕리 지역경제 발전 및 상생 협약서'에 대한 변경안을 가결 처리했다.

김녕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상생 협약 변경안은 제이제이한라가 사업진행 중인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는 합작투자 및 입주기업 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생안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묘산봉관광단지 사업은 2005년 최초 사업자인 에니스가 진행하다 부도로 인해 마을과의 상생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으나, 2016년 한라기업이 인수하여 여러 가지 상생안을 성실히 지켜왔다"면서 "다만, 한라가 리조트 전문 기업이 아닌 이유로 추가 관광지 개발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어 개발 속도가 더디고 있음을 마을은 공감하며, 이번 아난티라는 국내 고급리조트 전문가그룹과의 합작투자는 묘산봉관광단지의 개발에 상당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대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묘산봉관광단지 분리매각 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작법인 설립을 명분으로 부당하게 회사 이익을 추구하는 분리매각 행위를 차단하라"라며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이 사업 분리매각 신청을 부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업자 측은 분리 매각이 아닌, 합작법인을 통한 공동 개발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심의위는 지금까지 이뤄진 부분매각만 인정하고, 추가적인 부분매각은 하지 않도록 확약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을 1년 연장했다.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도 지역주민들의 '연장 불허' 촉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업기간 연장안이 의결됐다. 

심의위는 △사업 기간은 2년 연장하고, 사업변경계획에 대해서는 2023년까지 개발사업변경 심의를 신청할 것 △주민 갈등 해소 및 상생방안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지난 심의에서 사업기간 연장 조건으로 제시했던 제주국제승마장을 사업자 측이 착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다수 제시됨에 따라 사업계획을 변경해 다시 심의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 결과에 선흘2리 반대위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앞으로도 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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