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된 1차산업 분야와 양식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데,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도 12일 공개적으로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을 정면 비판했다.
한 조합장은 이날 오후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5회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 대토론회 개회식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조합장은 "오늘 이 자리는 CPTPP(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같은 긴박한 국제환경속에서 우리 해양수산업의 위기 상황 극복을 주제로 마련된 자리"라며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최근 한전의 과도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수산업의 피해는 더욱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또 "농사용 전력은 농수산물의 가격안정과 농어민 지원을 위해 일반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사용 전력 사용량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4%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제, "하지만, 한전은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미명하에 농사용 전력의 불합리한 인상을 두 차례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 조합장은 "지난 1월1일 대비 10월1일 기준 농사용전력 인상율은 최대 74.1%에 달한다"며 "이는 일반용전력 인상율 18.4%에 비해 4배가 높으며, 산업용전력 인상율 15.3%에 비해 5배가 높은 수치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양식산업뿐만 아니라, 1차산업 전체가 한 순간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또 "저희 조합에서는 수협중앙회 및 전국의 양식수협과 연대해 중앙부처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했다.
한 조합장은 "하지만, 우리 해양수산인의 응집된 힘을 보여준다면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듯이 이번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전력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해양수산인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 대토론회는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대표이사장 김석종, 공동이사장 김성보.박태희)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위원장 송창권) 공동주최로 열렸다.
'CPTPP 및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가 제주수산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해 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정명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수산연구실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 신용민 부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오동훈 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와 양홍식 제주도의회 의원, 권오승 해양수산부 사무관, 정성조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제주도연합회장, 홍석희 제주특별자치도 어선주협의회장, 정재철 제주특별자치도 수산정책과장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석종 포럼 대표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도의 해양수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 시기를 지나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CPTPP 및 IPEF와 같은 긴박한 국제환경 변화에 순응하기를 요구하며 제주도 수산업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생겨나면서 다시금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국제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제주도 해양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토론회에서 얻어진 결과와 고견이 지속가능한 제주 해양수산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수산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정책개발 방안을 마련하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도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번 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