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내 '대흥란' 군락 또 다른 서식지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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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봉공원 내 '대흥란' 군락 또 다른 서식지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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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영산강유역환경청 등과 공동 현장조사 결과
"15개체 이상 군락 추가 확인, 추가 서식지 존재 가능성도 있어"
"환경영향평가 부실작성 확인...사업중단하고 정밀 조사해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도시 숲 한 가운데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제주 오등봉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개발사업 부지 내 멸종위기식물 군락지가 연이어 발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내 대흥란 발견과 관련해 긴급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군락지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숲속에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최대 군락이 200개체 정도이고 대부분 50개체 이하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서식지 보호에 더욱 애를 써야 한다고 알려진 종이다.

제주도의 경우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한 채취와 숲가꾸기 사업, 도로 건설로 자생지 절반 이상이 완전 파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기존 서식지 이외에 신규 서식지 군락이 탐방로 부근에서 추가로 발견됐으며 공식적으로 15개체가 추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업부지 내에서 서식지 2곳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이 단체는 "대흥란의 추가 서식지 가능성도 크게 열려있는 상황이다"며 "대흥란이 여름에 출현하는 종이고 신규로 발견된 서식지에서는 꽃대가 새롭게 올라오는 대흥란이 발견되었기 때문인데, 따랏 긴급히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생태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동조사에 참여한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대흥란의 서식특성 상 토양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이식은 불가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 참여기관 모두 서식지 원형보존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긴급보전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발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결과적으로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작성이 공동조사 과정에서도 거듭 확인된 것으로 이번 사업에 대한 문제는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따라서 환경부와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작성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시는 즉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즉각적인 사업중단과 함께 제대로 된 생태계 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제주도심 내 생물종다양성과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직시하여 사업의 백지화를 전면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 사업을 둘러싼 절차적 위법성 논란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공익감사 청구 내용은 △2016년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불수용 이후 재추진 이유 적정성 △민간특례사업 추진 시 비공개 검토 지시 적정성 △민간특례사업 지침 변경 사유 적정성 △민간특례사업 수익률 8.91% 적절성 △제안심사위원회 구성 및 평가 적정성 △사업자 선정 및 협약체결 등 업무처리 전반에 대해 위법성 등이다.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은 제주시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공동사업시행자로, 2025년까지 사업비 약 8100억원을 투자해서 전체 공원면적 76만 4863㎡ 중 70% 이상은 공원시설로 지정해 제주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12.4%인 9만 5426㎡ 면적을 비공원지역으로 지정해 총 1429세대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시숲 한 복판에 1400세대가 넘는 대단위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면 학교 및 도로 신설, 새로운 주거지에 따른 추가적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난개발 논란이 분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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