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시민들 "도시우회도로 중단하고 녹지공원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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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민들 "도시우회도로 중단하고 녹지공원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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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시작점에 법정보호종 발견...조사가 우선"
9일 열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9일 열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 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공사 시작점에서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하고 그 소리를 녹음했다"며 "이 사실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문서로 전달했고, 환경청은 제주도에 문서로 전달했다. 제주도는 착공을 연기하고 법정보호종 조사를 우선해야 함에도 수순을 무시하고 착공을 서두르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2구간 공사 구간을 둘로 나눠 서홍동 700m를 우선 추진한다는 것은, 동홍동쪽 800m 구간에 서귀포학생문화원 일대 4개 교육기관들의 녹지가 자리하고 있고, 교육부 소유인 이 토지를 제주도가 수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제주도는 토지수용이 끝난 서홍동쪽 700m에 먼저 아스파트를 깔고, '길을 낼 테니 땅을 내놓고 떠나라'고 교육청을 압박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신설하려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말이 우회도로이지, 실은 도심지 관통도로"라며 "도시를 우회하지 않는 도심지 관통도로를 비좁은 도심지 않에 또 하나 만든다고 차량정체가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량정체가 없는 도로를 원한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다"며 "버스노선을 더 합리화해 버스이용을 편리하게 만듦으로써 도심지를 지나는 렌터카와 개인승용차 대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 시대의 시민들은 탄소를 배출하는 차로가 아닌 보행로, 산책로, 녹지공원을 원한다"며 "제주도는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도로예정지를 녹지공원화 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총 123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연결하는 길이 총 4.2km 구간을 3개로 나눠 왕복 6차선 도로(너비 35m)로 신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도심권 녹지와 학생들의 문화공간이 없어지는 등의 문제로 많은 논란과 갈등이 이어져왔는데, 특히 이 도로가 건설될 경우 도로의 일부가 서귀포학생문화원 바로 앞을 지나가면서 문화원 앞에 조성된 잔디광장 일부가 편입돼 없어질 상황이다. 

또 학생문화원과 서귀포여중, 서귀서초, 서귀북초, 해성유치원, 서귀포고, 중앙여중, 중앙초, 동홍초 등 학교들이 즐비한 이 일대에 도로가 관통할 경우 학생들의 교통안전 위험이 우려되고, 학습권 침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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