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자가진단키트 판매 진열대 텅텅...점주들 "한 시간이면 다 팔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진단검사 방식이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상당수의 약국과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8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약국 3곳과 편의점 5곳을 살펴봤을 때, 편의점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자가진단키트가 품절된 상황이었다. 자가진단키트가 남아 있던 1곳마저 보유한 수량은 겨우 1개뿐이었다.
ㄱ약국은 출입문에서부터 '코로나 키트 품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약국에서 근무하는 ㄴ씨는 "마스크 대란, 타이레놀 품귀 현상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루에도 수십 건 자가진단키트 문의 전화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언제 공급될지도 모른다"며 "도매처에서 가져다주면 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ㄷ약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ㄹ씨는 "자가진단키트가 한 번 들어오면 20개씩 들어오는데, 한두 시간 후면 다 팔린다"며 "공급을 늘린다고는 하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찾기는 어려웠다. 취재진이 방문한 6곳의 편의점 중 1곳을 제외한 5곳에서는 이미 키트가 전부 판매된 상황이었다.
ㅁ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을 찾는 손님 2명 중 1명이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다. 진열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 팔려 있다"며 "종종 어떤 손님들은 공급될 때 연락 좀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가 1개 남아 있던 ㅂ편의점 관계자는 "키트를 구매할 때 1개씩 사지 않고 한꺼번에 4~5개씩 사가는 분들이 있다"며 "정말 필요한 사람이 못 사갈까봐 2개씩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두 시간이면 다 팔린다"며 "평소라면 이 시간에 물량이 남아있지 않는데, 오늘 1개라도 남아있는 것이 신기한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한 시민 ㅅ씨는 "집 앞에 편의점과 약국이 이렇게 많은데 키트가 남아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며 "보건소와 병원은 대기 시간도 길고, 사람도 북적거려서 가능한 편의점에서 구입해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오미크론 확산 대응 차원에서 고위험군 등 우선순위 대상자에 한해서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우선순위 비대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관리자 감독에 따라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받거나, 호흡기클리닉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반응이 나올 때, 또는 개인이 구매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해서 양성일 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약국과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 대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편의점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주가 제한되기도 했으며, CU, GS25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월 대비 자가진단키트 점포 매출이 1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자가진단키트 공급관리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일까지 1000만명 분의 키트를 약국,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일반 유통망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