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길목 제주도, 벌써 매서운 비바람...'5일간'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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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길목 제주도, 벌써 매서운 비바람...'5일간'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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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멀리 있어도, 강한 비바람...17일 통과, '최대 고비'
북상 중 정체 이례적 상황, 제주도 5일연속 내습...피해 커질 듯
곳곳서 '폭우.강풍' 피해 잇따라...추석 앞둔 지역상권 '망연자실'
제15호 태풍 '찬투(CHANTHU)' 위성영상.
제15호 태풍 '찬투(CHANTHU)' 위성영상.
제14호 태풍 '찬투' 현재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제14호 태풍 '찬투' 현재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종합] 초속 40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는 강력한 가을 태풍인 제14호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도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북상 중이던 태풍이 한 지점에 멈춰서며 정체하는 이례적 상황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무려 5일에 걸쳐 태풍 내습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태풍이 제주도에 도달하려면 아직 이틀이 더 남았지만, 제주도는 지난 13일부터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침수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적모임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상권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간 이어지는 태풍 내습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강도의 이 태풍은 14일 오후 9시 제주도 남남서쪽 약 380km 부근해상에 위치해 있다. 

지점상으로는 상하이 동남쪽 방향 해상이다. 이곳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맴돌면서 오히려 조금씩 더 남하하고 있다. 15일 오후 9시에는 현재위치와 거의 비슷한 곳(제주도 남남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 속도는 시속 2~8km로, 사실상 지난 13일부터 16일 사이 계속 한 곳에 머무는 정체상태에 있다. 

그러나 16일 오후부터는 동북동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틀면서 우리나라를 향해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오전 9시에는 제주도 남남서쪽 약 290km 부근 해상까지, 이어 오후 9시에는 제주도 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멈춰서 있던 태풍이 이날은 12시간만에 무려 120km 거리를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17일 오전 9시에는 제주도 북동쪽 약 7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중 제주도를 통과한 후, 남해안을 따라 부산쪽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다가, 오후 9시에는 독도 남쪽 약 19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18일에는 일본 센다이쪽으로 진출한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추석 연휴 전날인 17일 오전 7시로, 제주시 지역은 태풍 중심에서 불과 20km 거리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오전 6시에 40km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태풍이 북상을 하던 중 사흘간 같은 지점에 머물면서, 제주도는 지난 13일부터 무려 5일간 태풍의 영향을 받는 이례적 상황을 맞게 됐다. 

현재 제주지역은 강풍특보와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14일 오후 5시 현재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무려 500mm의 비가 내렸다. 이어 삼각봉 448mm, 서귀포시 249mm, 가시리 252mm, 산천단 204mm, 성산 130mm, 제주시 90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에도 시간당 50~70mm의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초속 10~16m(순간 최대풍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태풍이 영향권에 들면서 앞으로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고, 바다의 물결은 2.0~7.0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제주시 용강동 용강교차로 인근 교각을 지나던 차량이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돼 소방인력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14일 제주시 용강동 용강교차로 인근 교각을 지나던 차량이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돼 소방인력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이틀째 이어진 비바람으로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갑자기 쏟아내린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서귀포시 법환동과 제주시 용강동에서는 차량이 불어난 빗물에 잠겨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신효동, 법환동, 강정동 등에서는 주택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도로 곳곳도 침수됐다.

지난 13일에는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강풍으로 인해 20여편이 결항됐는데, 다행히 14일에는 정상적으로 이착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상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제주기점 여객선 7편이 결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북상에 따라 비상적 재난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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