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우나發 '슈퍼 전파'...코로나19 확진자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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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우나發 '슈퍼 전파'...코로나19 확진자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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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35명, 12월들어 154명 집중적 발생...연일 폭증
 사우나.성당.교회發 'n차 감염' 현실화...차단방역 초비상
제주대병원 입원환자 2명, 소방공무원 1명도 추가 확진
 
20일 제주보건소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헤드라인제주
20일 제주보건소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위기단계로 치닫고 있다.  
교회와 학교, 지역성당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7일 대중목욕탕인 제주시 이도일동(중앙로) 소재 사우나에서 터져나온 집단감염 사태를 기점으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사우나발(發) '슈퍼 전파'는 시민들의 일상 속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되면서 확진자는 연일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8일 26명이 발생한데 이어, 19일 22명, 그리고 20일에는 오후 5시까지 6명(230~235번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3명은 한라사우나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3명은 현재 감염경로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232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말까지 확진자가 81명이던 것을 감안하면, 12월 들어 무려 154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20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특히, 지난 10일 '누적 100번째'가 발생한 후 불과 9일만에 1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감염경로별 확진자를 보면 한라사우나에서 51명, 김녕성당 관련 28명 등이다.

한라사우나의 경우 최초 여탕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A씨(제주 149번째)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후, 17일 밤사이 16명이 확진됐고, 18일에는 16명, 그리고 주말인 19일에는 13명(208.209.210.211.212.213.216.217.219번째)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6명 중 230번, 231번, 232번 확진자는 모두 한라사우나 관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 확진판정을 받은 185번과 19일 오후 3시 확진된 219번과 가족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를 통해 193번 확진자가 18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196번 확진자가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앞서 사우나 이용자와 접촉했거나 가족간 전파에 따른 학생들의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제주제일고등학교 학생(216번째), 남광초등학교 학생(제주 220번째), 오라동 소재 사임당어린이집 원아도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긴급 방역조치와 접촉자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라사우나 확진자에서 이어진 'n차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219번·220번·224번·225번·229번 확진자의 경우 한라사우나 관련 n차 확진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현재 52명)는 제주지역 단일 집단감염에서 최대 수치다.

현재 한라사우나와 더불어 삼다사우나에서도 확진자가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문재래시장 상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진단검사가 실시 중이다. 

지역단위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성당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3명(제주 182, 191, 192번째), 19일 1명(222번째)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에는 김녕리 주민 전수조사에서 1명(214번째)이 추가로 발생했으나, 감염경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녕리 주민들은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수검사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2명(191.214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주시 동 지역에서도 추가 감염전파가 우려가 큰 상황들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긴장감을 크게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김녕리 관련 214번째 확진자가 지난 13일 저녁 동문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9일부터 23일까지 성당을 폐쇄 조치하고 미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5일 오전 11시 7분과 오후 2시 22분 2회에 걸쳐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도우미 신청을 위해 오라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확진자는 지난 15일 오후 한라도서관 외국어자료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 두 곳에 대한 대기조치를 하는 한편, 전 직원과 방문 민원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하던 중 일도이동 삼다사우나와 노형동 런던사우나, 용담동 7080 용두암 라이브카페를 이용한 사실도 확인돼, 접촉자 확인이 진행 중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 내역,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 대한 세부 동선과 접촉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오후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입원환자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명은 기존 확진자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이송해 출산을 한 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다른 1명은 면회금지 규정을 어기고 병원 흡연실에서 지인을 면회했는데, 면회한 사람은 용담 라이브카페 관련 확진자로 조사됐다.

소방공무원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산119센터 소속의 이 공무원은 최근 가족 제사에 참석했는데, 가족 중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로 전면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편안은 제주대학교병원을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삼고, 300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2곳을 별도 지정해 경증.무증상 환자를 관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제주대병원이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으로 수용 여력을 가지고 원활하게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민간병원과 협력해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코로나 중증환자가 없지만, 중증환자 발생 시 의료인력과 자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민간병원에서 중증환자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외 환자들은 민간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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