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도시계획심의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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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도시계획심의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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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시계획위원회, 중부.오등봉 공원 '재심의' 결정
개발규모 적정성 의문...공공기여.경관 등 쟁점

제주도내 2개 도시공원에서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민간특례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환경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1일 2020년 제18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중부공원 및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도시관리계획(비공원시설) 결정 변경안'에 대해 심의하고, 두건 모두 재심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중부공원에 대해 △비공원시설의 종류와 규모, 입지 타당성 근거자료 제시 △비공원시설의 부문별 구체적 계획, 관련부서 협의내용 및 근거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도시경관과 스카이라인 확보를 위해 용적률 범위 내에서 단차를 활용한 다양한 층수의 아파트를 계획할 것을 검토하고, 물 사용.처리 계획과 진출입구와 가감속차로 등 교통처리계획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오등봉 공원에 대해서는 △도시경관을 고려해 1단지 배치계획 재검토 △오남로변 녹지축 연결 및 보행공간 확보 △한천 집중호우시 안전시설 및 우수유출 방지시설 검토를 요구했다.

또 △공원 사유화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 △제주시는 공공성 강화 방안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제시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은 제주시 오등동 1596번지 일대 오등봉공원과 건입동 167번지 일대 중부공원 2곳에 대해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도심 속 녹색숲 역할을 해 온 도시공원을 파헤쳐 대단위 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는 물론 도의회에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사업 절차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 13일부터 지난 1월 13일까지 이뤄진 제안서 접수 공모에 대한 평가 결과 오등봉공원 사업에는 도내 업체 청암기업㈜, ㈜리헌기술단, 대도종합건설㈜, 미주종합건설㈜ 4개사 등이 참여하는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중부공원 사업에는 도내 업체 ㈜동인종합건설, 금성종합건설㈜, ㈜시티종합건설 3개사가 참여하는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오등봉공원 개발 제안에서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토지 매입과 콘서트홀 및 전시장, 어울림 광장, 오름마당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비공원시설 부지(9만 5426㎡)에는 임대주택 163세대를 포함해 총 1630세대의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15층 규모)를 건설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제일건설㈜ 컨소시엄은 중부공원 개발 제안에서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토지 매입과 낭만크리에이티브센터(복합문화센터), 웰니스센터(스포츠센터)와 놀멍광장, 활력정원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비공원시설 부지(4만4944㎡)에는 15층 높이의 공동주택 796세대(임대주택 80세대 포함)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오등봉공원 민간특례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환경훼손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호반건설 컨소시엄에 대해 특혜시비 및 전직 고위공무원의 영향력 행사 내지 유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위치도.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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