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한라병원 지정 평가 진행…연말 결과 발표 예정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가로막아 온 제도적 제약이 잇따라 해소되면서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4일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 규정'이 개정·고시됨에 따라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3일 제주를 서울진료권역에서 분리해 독립된 진료권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의료기관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경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제주권역 내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정 신청 병원의 허가병상수가 제주권역 소요병상수를 초과하면서 병상 수에 따른 제약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진료권역의 소요병상수보다 의료기관의 허가병상수가 많더라도 지정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권역에 최소 1개소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보건복지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권역 소요병상수는 545병상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제주대학교병원은 655병상, 제주한라병원은 550병상으로 두 병원 모두 소요병상수를 초과한다.
제주도는 그동안 진료권역 분리와 병상 수에 따른 지정 제약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규정 개정을 건의하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병원은 지난 9월 현장평가를 거쳤으며, 최종 지정 결과는 오는 12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도내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상 악화와 항공편 운항에 영향을 받는 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제주 내 중증질환 치료 역량 강화는 도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다른 지역에서 진료받는 환자와 보호자의 이동·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오는 12월 정부의 지정 결과 발표에 앞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비롯해 지정 이후 의료기관 이용 절차와 진료 관련 변화 등을 도민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제도 보완으로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며 “도민들이 치료를 위해 바다를 건너야 하는 부담을 덜고, 제주에서 중증·고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신청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