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등 용수 문제, 제주의 미래에 영향...심도있는 논의 필요"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서 추진 중인 한화그룹 계열사의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관광단지 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도시계획 심의 단계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3일 전체 회의를 위해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심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고 보류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시작된 심의는 오후 6시50분까지 이어졌다. 심의 막바지에는 심의위원들간 언성이 높아지는 등 격한 논의가 진행됐다.
도시계획위원회 관계자는 "용수 등 지하수 문제와 교통계획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계획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안들은 제주도민들과 제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와 어음1·2리 일원 125만㎡ 부지에 관광숙박시설과 휴양·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 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7000억원 규모로, 2015년 제주오라관광단지 이후 10년 만에 추진되는 100만㎡ 이상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다.
시행사는 애월포레스트PFV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을 비롯해 용수 공급 문제, 농지법 위반 논란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업 예정지가 해발 300m 이상 중산간 지역이자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 포함돼 있어 중산간 난개발과 지하수 보전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환경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용수 공급계획의 적정성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애월포레스트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하루 물 사용량이 총 4327톤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상수도를 통한 물 사용량은 2988톤, 사용한 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중수도 이용량은 1289톤이다. 사업자는 용수 공급을 위해 인근 광역상수도와 연결되는 관로 등 공급망 체계를 자부담으로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에 포함된 사업 예정지 일대는 어승생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어서 공공 상수도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승생수원지는 현재 제주시 동부지역까지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각각 고시한 수도정비계획 부분변경 내용을 보면, 어승생정수장의 하루 5800톤 증설 시기는 당초 2025년에서 2035년으로 10년 연기됐다.
이에 따라 2025년과 2030년의 계획 시설용량도 하루 2만8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조정됐다.
어승생정수장 증설이 크게 늦춰지면서 해당 사업의 용수 공급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정수장 신설이 이뤄질 경우 어승생정수장의 수도 공급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이 경우 제주도정이 사업자의 용수 확보 책임까지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부담이 제기고 있는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