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적지만 이게 얼마 만이냐"…가뭄 대지 적신 단비에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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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적지만 이게 얼마 만이냐"…가뭄 대지 적신 단비에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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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주산지 구좌읍에 한 달여 만에 비, '4~7mm' 기록
"강수량 충분치 않지만, 파종철 큰 고비 넘겨"…바빠진 농가
두 개의 태풍과 구름 위성사진. (자료=기상청)
두 개의 태풍과 구름 위성사진. (자료=기상청)

극한의 폭염으로 타들어 가던 메마른 대지에 한 달여 만에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심각한 가뭄으로 파종에 어려움을 겪던 제주 당근 주산지 농가들은 모처럼 내린 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의 양은 아쉬웠지만, 당장의 큰 고비는 넘겼다는 안도감이 컸다.

제13호 태풍 '돌핀'의 간접영향으로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도에는 9일 오전 산발적으로 비가 내렸다.

기상청 누리집의 지역별 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9.5mm, 윗세오름 23.5mm, 삼각봉 15.5mm, 영실 18.5mm 등 산간지역에서 대부분 1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과 해안지역은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었다. 제주시 6.0mm, 대흘 7.0mm, 서귀포 3.6m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가 파종철을 맞은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급수 지원에 나선다.<br>
가뭄으로 파종에 어려움을 겪는 구좌읍 당근 재배지에 농업용수 공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뭄으로 당근 파종작업에 차질을 빚던 구좌읍 지역에도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송당리에 7.5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구좌(세화) 4.5mm, 김녕 7.0mm를 기록했다.

인접한 성산 지역은 1.7mm에 그쳤다.

구좌읍 지역의 경우 강수량은 충분하지 않지만, 가뭄의 고비는 일단 넘길 수 있는 '단비'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7월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까지 이어지면서 파종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가 내리지 않아 파종조차 하지 못하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파종을 마친 농경지에서도 불볕더위로 싹이 제대로 트지 않는 등 발아 실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비로 당근 파종에 필요한 토양 수분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파종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파종을 마친 농지에서는 발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뭄 해갈을 기대했던 농가들은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그나마 비가 내려 다행이라면서, 비가 그친 뒤에는 농작물 관리 등으로 바쁜 일손을 재촉하고 있다.

당근 농사를 짓는 A씨는 "송당리 일대는 해안지역보다 비가 더 내린 편이어서 이 정도면 파종지의 위기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밤과 내일 새벽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B씨는 여전히 큰 걱정을 나타냈다. 그는 "새벽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았고, 오전에 비가 그치자 땅이 금세 말라버렸다"며 "최소 1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될 수 있을 텐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10일 오전(09~12시)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누적 강수량은 산지·중산간 지역 10~50mm, 해안 지역 5~30mm다.

현재 북상 중인 2개의 태풍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폭염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13호 태풍 '돌핀' 현재 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제15호 태풍 '찬홈' 현재 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도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12일 우리나라 동해상 인근까지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10일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북상하다 11일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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