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설명 없이 공사 강행 후 뒤늦게 현수막 설치

제주시 도시공원(중부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과 관련해 일대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가로수 절단과 인도·녹지공간 훼손 등을 두고 시민 불만이 커지자 공사 업체 측이 뒤늦게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헤드라인제주 2026년 5월18일자 보도)
22일 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진입로와 연결되는 천수동로 구간에서는 가로수들이 절반 가까이 잘려나간 데 이어, 중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뽑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인근 도시숲과 체육공원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사계절 울창한 녹음으로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해 왔지만, 갑작스러운 공사로 인해 한순간에 삭막한 풍경으로 변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사무실과 제주순복음종합복지관 사이 천수동로 삼거리 교통섬 녹지공간도 지난달부터 진행된 공사로 크게 훼손됐다. 기존에 식재돼 있던 야자수는 자취를 감췄다.


갑작스러운 공사에 시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어떤 공사가 진행되는지에 대한 사전 안내나 설명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가로수 절단 구간에는 ‘상수도 시설공사’ 안내문이 설치됐지만, 해당 부서에서는 “우리 공사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혼선만 키웠다.
교통섬과 안전지대 녹지공간에는 민간특례사업 관련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된다는 현수막만 내걸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문구가 결국 녹지공간을 없애고 도로를 넓히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논란이 커진 뒤에야 공사 구간 곳곳에는 추가 현수막이 설치됐다.
가로수 절단 구간 현수막에는 “기존 가로수 구간은 잔디 식재 및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반으로 잘린 뒤 옮겨진 가로수의 재식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헤쳐진 교통섬 녹지공간 앞 현수막에는 “안전지대 및 교통섬 구간은 안전한 도로 개선 및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적혔다. 각 현수막 말미에는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덧붙었다.

결국 가로수 절단과 녹지공간 훼손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야 뒤늦은 안내 현수막이 설치된 셈이다.
제주시와 민간사업자가 공동 추진하는 민간특례개발사업 과정에서 행정의 소통 부재와 시민 의견 수렴 부족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