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공순 작가 첫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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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공순 작가 첫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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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작할까요' '연두빛 새순', '참을성 없는 여자' 등 40편 수록
수필가 배공순
수필가 배공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쳐 온 배공순 작가의 첫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제1부 우리, 수작할까요 △제2부 그립다, 어린 시절 △제3부 어머님의 색종이 상자 △제4부 옷을 벗다 등 4부로 구성됐고, 총 40편의 글이 실렸다. 

"술은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했을까. 신성한 제사에는 술을 올렸고 나라의 경사스러운 잔칫상에도 흥취를 돋우는 술잔이 있었다. 임금은 장원급제한 유생에게 어사주를 하사했다. 초례청의 신랑 신부도 얼굴 붉히며 합환주를 나누었다. 잠시 논두렁에 앉아 쉬는 농부들도 걸죽한 탁주 한 사람에 힘을 냈으니 예부터 사람들 곁에는 술이 빠지지 않았다." -우리, 수작酬酌 할까요 中

작가에게 수작은 어떤 의미일까.

"술잔을 주고받는 수작酬酌은 서로 사귐을 뜻한다. 설사 첫 대면이라도 술 한잔을 주고받으면 어색함은 사라지고 대화의 출입문이 열린다. 사극을 보면, 지분거리는 사내를 향해 주막집 주모가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어디서 수작질이야!'수작은 좋은 의미였건만, 술자리에서 모종의 거래가 오가거나 은밀한 일을 꾸미다 보니 수작질이라는 저급한 말로 변한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작가에게 '수작'은 사람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어쩔 수 없는 격리로 헐거워진 관계들, 마음이 허우룩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수작 한번 할까요?'".

<그립다, 어린시절>에서는 '연두빛 새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참을성 없는 여자' 등이 눈길을 끈다.

"그 후로도 서예를 하느니, 기타를 배우느니, 사진을 찍느니 야단법석이었다. 그렇다고 제대로 끝낸 걸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수박 겉핥기로 기미 상궁처럼 맛만 보고 다닌 셈이다. 벼루도 기타도 등 바구니도 수납장 안에서 수행 중이다. 입문하기 바쁘게 중단하기를 반복했던 결과는 뻔했다. 그만두는 건 선수급이다." -참을성 없는 여자 中

박영진 문학평론가(책이있는풍경 촌장)는 평설을 통해 "현실을 일단 폐허로 만들어놓고, 의미의 세계(말)를 부수어 분말로 만들기, 또 그 분말을 어디론가로 날려버리기, 말(세계)이 가루가 되어 날아간 그 구멍으로 보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색깔인가 소리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후, "말이 사라지고 뻥 뚫린 그 구멍으로 바라다보이는 것은 빛깔인가? 소리인가? 아마 작가는 이미 그런 세계에 도달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평했다.

박 평론가는 "빛깔은 존재의 빛깔이고, 소리란 존재의 소리임을 나는 배공순 작가의 더없이 맑은소리와 빛깔로 빚어낸 이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를 통해 배웠음을 고백한다"고 전했다.

김홍정 소설가는 "작가는 '수작할까요'라고 도발하여 막히고 두텁게 쌓은 벽을 허물자 한다"며 "술 한 잔 주고받으며 농염한 정감으로 막힌 답답함을, 문자가 지닌 본연으로 되돌려 풀어내자 한다. 참으로 지혜로운 역설이다"고 했다.

공직자 출신인 배 작가는 "공직을 마무리하며 자신에게 준 선물이 수필쓰기"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핑계 삼아 주섬주섬 갈무리해 두었던 보자기 끈을 풀자니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출판 소감을 전했다.

배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판소리를 좋아하는 농부이 딸로 태어났고, 공직생활에서는 서울시 종로구청에서 국장을 역임했다. 자신만의 소박한 정원을 가꾸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6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하면서 본격적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헤드라인제주>에 '배공순의 두근두근 제주 엿보기'를 연재 중이다.

원석문학회 회원, 수필오디세이 회원, 사단법인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사무국장, '책이있는풍경'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배공순 첫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
배공순 첫 수필집 '우리, 수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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