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제주들불축제 논란..."차라리 '들불' 명칭 바꿔라"
상태바
계속되는 제주들불축제 논란..."차라리 '들불' 명칭 바꿔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들불축제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디지털 전환, 정체성 상실"
"미디어아트.불꽃쇼, 타 지역 축제와 차별성 없어...생태축제로 해야"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부터 '디지털 축제'로 전면 전환했으나, 정체성 상실 논란 속에 명칭 변경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 중심의 축제로 가져나갈 계획이라면, 차라리 '들불 축제'의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시는 17일 오후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제주들불축제의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들불축제 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의 ‘제주들불축제의 정체성 지향점’, 고미 제주도농어업유산위원회 위원의 ‘제주들불축제, 순환-생명-공동체의 기억 확장의 장으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는 현실적 문제의 진단 및 대안보다는 학술적 검토 중심이었다.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실적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들불축제의 명칭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불 없는 축제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올해 축제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사흘 일정 중 첫날 행사만 치러졌다"며 "오름 불놓기는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디지털 불 놓기’로 대체돼 주목받았지만, 축제가 중도 취소되면서 결국 시연되지 못했고, 축제가 중도에 취소되면서 축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체성 상실의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축제의 성격이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직전의 들불축제로, 그리고 올해부터는 디지털 빛 축제로 열리는데, 불을 없앤 취지에는 공감. 다만 기존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놓기 대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불빛 축제로 변경하면서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했다.

또 "축제의 핵심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팥소 없는 찐빵 신세로 전락했다"며 축제의 명칭 변경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어 축제 명칭을 ‘제주새별오름축제’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들불'이란 단어를 아예 빼자는 것이다.

개최 시기 문제도 제기했다. 당초에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하던 것을 불을 놓기에 좋은 3월로 변경한 것인데, 불 놓기를 폐지한다면 굳이 3월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기상 여건이 양호한 계절로 변경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축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2023년 진행한 숙의형 정책개발을 통해 들불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던 권고안대로 친환경 생태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제의 핵심 콘텐츠였던 불 놓기가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대체됐지만, 이 안에 생태, 환경, 도민 참여의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미디어 아트나 불꽃쇼는 이미 대부분의 지자체 축제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형식인데, 제주 축제로서의 독창성, 차별성,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들불'이란 간판을 내리고 '제주새별오름축제’로 개최할 것을 제안한 그는 "축제의 내용도 제주에만 있는 오름의 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름’을 테마로 오름이 가지는 역사적, 문화적, 경관적 가치에 주목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축제 첫날 선보인 오름 야간트레킹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름을 직접 체험하고 오름의 매력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오름을 주제로 한 친환경 생태축제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17일 열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향 토론회.

◇ "디지털로 가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폐지하고, 새로운 축제로 가야"

위영석 한라일보 뉴미디어 부국장은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오름불놓기를 취소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과연 디지털 구현으로 해서 들불축제 정체성이 확보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피력했다.

그는 "계속 미디어파사드 형태의 축제라면 과감하게 폐지하고 새로운 축제를 계획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즉, '디지털 중심' 축제로 가고자 한다면 '들불축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축제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래서 만약에 탄소중립을 생각하며 불놓기를 걱정한다면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름 관련해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버스를 타도록 해서 탄소포인트를 쌓도록 해서 그날 오름 불놓기를 상쇄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그런 것도 이벤트로 하고 오름을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서 생태영향평가나 탄소포인트제를 계속하면서 오름불놓기를 되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에서도 디지털 축제 전환에 따라 축제의 정체성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인재 가천대학교 교수는 "들불축제의 디지털 전환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축제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선영 사람손공동체 대표도 디지털 전환 구현 방식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제안했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 주민과의 협업을 통한 마을별 소규모 ‘방애’문화를 재현하는 분산형 축제 전환을 제안했다. 

제주시는 이날 제기된 내용을 수합해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 개회식에서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제주들불축제 계획에 반영하겠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제주들불축제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축제에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계획된 '디지털 중심 축제'의 방향이 2023년 시민 원탁회의를 통해 논의된 권고안을 토대로 해 마련된 점을 감안한다면, 축제 개선 방안은 이번과 같은 토론회 보다는 원탁회의에 준하는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도의원 설문조사...디지털중심 축제, "찬성 34.1% vs 반대 59.1%"

한편, KCTV제주방송과 헤드라인제주, 삼다일보 등 언론 3사가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의원 45명 중 44명을 대상으로 지역현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중심'으로 전면 전환한 제주들불축제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에서는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중심의 축제에 대해 의원들 중 59.1%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찬성' 의견(34.1%)보다 26.0%p 높은 비율이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6.8%.

디지털 중심 들불축제 찬반. 그래픽=원성심 기자
디지털 중심 들불축제 찬반. 그래픽=원성심 기자

축제의 정체성 상실로 인해 제주들불축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의원들에서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들불축제 명칭의 지속 사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50.0%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찬성 입장은 41.0%로 조사됐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 라니여 2025-06-17 18:55:36 | 140.***.***.1
그냥 폐지해라
토론회 참석자 면면 보니 영 아니다 주제발표는 왜 ㄹ 한줄 없나

새별오름 2025-06-18 08:08:20 | 39.***.***.156
불...불..쥬장허눈놈둘
하나씩 오름에서 화형식호영
관광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