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공직을 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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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공직을 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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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경찬 / 전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홍경찬 /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홍경찬 /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생각만 해도 어마한 세월입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시간도 공직자로서 큰 대과 없이 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 자신에게 일단 물개 박수를 칩니다. 지나서 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다가오는 세월에 대한 두려움이 혼재하는 그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1993년 5월, 공직에 입문하여 8월 5일자로 명예퇴직 하였습니다. 정의와 사명감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법과 제도 속에서 합목적적으로 도민의 행복을 위해 일했고,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회한이 교차합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2022년 1월 27일 제정되어, 사업장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에게 처벌 등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함을 목적으로 사업장의 보호장구는 근무복, 조끼, 우비, 장갑 등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인증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지금도 긍지를 갖고 추진했던 일은 서부지역 족은노꼬매일대 자연휴양림 조성 추진, 제주시새활용센터의 건립, 봉개 매립장 시민의 품으로 친환경적 조성 추진, 한림읍사무소 청사의 신축, 한림 작은영화관 건립등을 말씀드릴 수 있고,
특히, 청정환경국장으로 재직 시 보람된 일은 환경미화 근로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복무점검은 물론, 10년 동안 안전보호 장구 등의 예산은 1억 5천 만원에 머물러있지만, 2024년 도의원님들의 관심과 배려로 2억 원 예산을 확보하여 복지 증진에 노력하였고, 당근과 채찍으로 지금의 환경미화 근로자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안전 장구를 철저히 착용하고 있고 행정에서는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시민의 불편 없는 생활 쓰레기 수거에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환경미화 근로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모자란 저를 채찍과 당근을 해 주신 선⬝후배님 덕분에 당당하게 일할 수가 있어서 좋았고, 특히 여러분들이 함께 있어서 그 힘든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날의 아쉬움은 눈 내리는 겨울날 골목에 수북하게 눈처럼 쌓여만 갔습니다. 해가 뜨면 아쉬움처럼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고 그 자리엔 그리움이 흔적만 남은 듯합니다. 그리움도 세월이 가면서 하나둘 잊혀 가겠지요? 저가 나고 자란 고향의 커다란 나무처럼 묵묵하고 든든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비가 오면 더 맑게 개는 날이 뒤에 따라 오듯이 인생도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내리는 비보다는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또다시 알차게 살아가겠습니다.

공직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지 않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고,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세상을 탓하며 보내기가 싫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요? 공직생활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을 좌표로 정하고 노력했다고 저 자신에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싶습니다.

후배 공무원께 부탁이 있습니다. 첫째, 외국어 공부 둘째, 자신에 맞는 운동 셋째 취미생활을 꼬오옥 하십시오.

혼자의 몸으로 어엿한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지금까지 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또한, 공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내조해 준 아내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2녀 2남의 딸과 아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마지막 여정을 도와준 동료 여러분께 시를 소개하면서 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 그 발 걸음을 어지러히 걷지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홍경찬 / 전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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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2 2024-08-07 14:17:10 | 14.***.***.157
아쉬운 공직 생활 퇴직에 그동안 노고와 열정에
깊은 신뢰와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시민 2024-08-07 11:02:06 | 118.***.***.195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건강 잘챙기시고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도청공무원 2024-08-06 17:00:41 | 211.***.***.10
국장님~~
너무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퇴직 후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랄께요.

공뭔 2024-08-05 17:14:25 | 211.***.***.28
퇴임 축하드리고 다신 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