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함께하는 난타공연, 외국인 플리마켓, 세계문화체험도 진행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제주도민과 함께 만드는 한 여름 밤의 무대, '2024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4 Jeju Expats Festival)'이 오는 8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는 '2024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은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 축제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한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 공연은 오후 6시 시작한다. 다문화가정이 함께하는 제주글로벌난타봉사회의 난타 공연으로 포문을 열고, 제주도민의 우정 공연으로 락밴드 '스웰시티(Swell Sity)'의 열정적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오후 6시30분 오프닝 행사가 약식으로 진행된다.
◇ 올해 참가 외국인커뮤니티팀은?
오프닝 행사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외국인 무대에서는 영어문화권인 미국과 캐나다, 아일랜드, 호주에 이어 베네수엘라까지 세계 각국의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재즈, 포크, 락, 팝을 비롯해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자작곡과 커버송을 선보인다.
외국인 무대의 포문을 열 주인공은 헝가리 출신인 그렉노트(GregNote).
헝가리 출신의 그렉노트는 핀란드에서 뮤지션 활동을 하면서 20개의 앨범에 참여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클래식과 팝을 연주한다.
그는 "(제주에 내려와) 어린이집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아기 상어를 불렀었다"면서 "다시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올스타 재즈 밴드 '콜린과 친구들(Colin and Friends)'. 리더인 콜린 재임스 고든은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 출신이며, UCLA를 졸업하고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한 적이 있는 유명한 드러머이자 음악 프로듀서이다.
이들은 "제주 최고의 뮤지션들이 있는 우리 밴드는 여러분에게 짜릿한 재즈 음악의 밤을 선사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선셋 스파이어즈(Sunset Spires)'는 요한나 헨슨(캐나다)과 브룩스 태이트(미국) 교사로 구성된 듀오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서 2022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음악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연결고리라고 믿는다"면서 "그동안 포크와 컨트리를 섞은 음악을 제주에 선보여 왔는데, 이번 공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찬미와 주스(Chanmi and the Juice)'팀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로 구성, 즉흥 잼 세션 연주를 위해 제주도에 모였다. 작년에 제주를 떠났다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다시 돌아온 리드 싱어 주찬미(한국)와 밴드 동료였던 데몬 호크의 드러머 브랜든 로페즈(미국), 제이슨 리스코 밴드 기타리스트 제이슨 리스코(미국)가 합류했다.
'로빙루츠(Robbing Roots)'는 아일랜드와 미국의 민속 전통에 뿌리를 둔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이다. '로빙 루츠'라는 이름은 여러 나라에 '로빙'하며 뿌리를 내리는 외국인들을 의미한다. 전 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그들의 뿌리, 문화, 음악적 전통은 항상 그들과 함께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번 세계인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에서는 제주에서 아일랜드의 소소한 정취를 공유한다.
이들은 "우리 밴드는 자신이 속한 팀명이 곧 제주 외국인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제주에서 아일랜드의 소소한 정취를 공유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펑칼리셔스(Funkalicious)'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다. 음악 교사 헥터 모이(기타), 영어 교사 다니엘 카리보(보컬), 중학교 교장 에릭 벡(베이스), 2학년 교사 브랜든 로페즈(드럼)가 서로 펑크의 멋진 사운드에 매력을 느껴 합류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함께 음악을 만들며 교직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멋진 그루브가 주는 춤추는 즐거움을 만끽해 왔다"면서 "이번에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훌륭한 펑크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는데, 우리의 멋진 노력의 결과를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스학원(Boss Hagwon)'은 2014년 다니엘 도허티, 제이슨 리스코, 제레미 헤븐, 롭 니콜스가 결성한 밴드이다. 기타, 밴조, 첼로, 만돌린 등 다양한 악기들을 가지고 연주하며, 때로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들은 "오늘 중요한 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바로 ‘세계인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코헤이(Kohey / Salgoce)의 특별무대 '불쇼'도 선보인다. 코헤이는 2011년 호주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이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버스킹을 계속하고 있다. 2014년부터 제주에 거주하면서 국제적인 얼터너티브 공연팀 'Salgoce'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거리 예술, 연극, 저글링, 불쇼 등을 진행 중인데, 이번 행사에서는 수준높은 불쇼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올해 거주 외국인 커뮤니티 축제에서는 '스페셜 DJ파티'도 진행된다. 외국인 플리마켓과 세계문화체험이 열리는 부대행사장에서 매튜와 진 제이(Matthieu & Jin Jay)의 듀오공연 디제잉을 새롭게 선보인다. 매튜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음악적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의 파티에서 턴테이블을 돌리며 DJ의 길을 시작했고, 영국으로 이주한 후 다시 중국으로 이주한 그는 잠시 음악 활동을 중단했었으나,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이곳의 매혹적인 분위기에 빠졌다.
그는 "그 열정을 다시 불태울 생각으로 공연장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제주의 매력에 반한 진 제이와 함께 플리마켓 주변에서 신나는 디제잉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 거주 외국인 커뮤니티 축제, 의미는?
헤드라인제주와 함께 이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를 대표하는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초대의 글'을 통해 "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발전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겐 정말 큰 행복이었고, 성장한 행사만큼 11년 동안 제주도도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느껴진다"고 피력했다.
이어 "물론 변화의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정말 즐거웠던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제주가 다른 세계의 문화를 포용하는 방식이다"며 "제주 사람들은 새로 생겨나는 많은 다문화 레스토랑과 관련 외국인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는데, 바로 이 페스티벌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행사는 거주 외국인들과 제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이다"며 "거주 외국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제주 현지인 및 관광객들은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말했다.
그는 "초여름 제주의 밤,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은 정말 멋지지 않나요"라며 "모두가 저희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한 이 축제가 어느 덧 11회째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 축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제주도 거주 외국인들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여러분과 같은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그동안 문화적 이해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으나, 오늘 행사를 통해 '제주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한 마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거주 외국인들이 앞으로 제주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그리고 여러분의 나라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려주신다면 제주는 말 그대로 '세계 속의 제주'로 우뚝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거주 외국인들이 그동안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 온 총화의 결실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제주도민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행사 당일 오후 4시부터는 행사장 입구 광장에서 다채로운 내용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더욱 풍성해진 외국인 플리마켓이 펼쳐지고, '다양한 세계 문화가 있는 화합'을 주제로 세계문화체험과 미술체험 컬러링프로젝트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연실황은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7일 오후부터 유튜브(#헤드라인제주)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