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콘서트 주최측 항의에, 언론에 보도내용 삭제 요청
사전 협의 없이 무턱대고 홍보 진행했다가 굴욕적 망신살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 대형 콘서트 행사장 일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던 제주시가 26일 전날 활동 내용을 "없었던 일"로 돌리며 관련 내용 지우기에 나서는 황당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주시는 이날 '제주시, 서울 상암에서 APEC‧고향사랑 기부제 홍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와 함께 관련 사진들을 배포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현수막 등을 게첨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 5만명을 대상으로 2025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응원해줄 것을 전하는 홍보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제주도개발공사에서는 '제주삼다수 행사 부스’를 운영하고, 콘서트를 찾은 팬들에게 생수 6만 병을 제공했다고도 덧붙였다.
26일 오전 10시만 하더라도 제주시는 출입기자단에 이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줄 것을 별도 요청했다. 그러나 1시간여 후, 제주시는 돌연 이 내용에 대해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시는 "콘서트 소속사 측으로부터 APEC 및 고향사랑기부제는 홍보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만약 보도가 된다면 제주시에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사가 노출되고 있는 언론에는 해당 기사의 삭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는 왜 이토록 다급해진 것일까.
콘서트 주최측 관계자는 26일 오전 <헤드라인제주>에 전화를 걸어와 "콘서트 행사장에서 제주도에서는 삼다수 협찬에 관한 사항만 협의됐을 뿐, APEC 유치는 전혀 협의된 바 없는데도 유치활동을 진행한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도 비슷한 취지로 언론에 '보도 중단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소속사에는 삼다수 홍보만 하기로 협의됐던 사항이라 (언론 홍보 중단에 대해)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황당 해프닝은 사전 협의 없이 무턱대로 서울에 상경해 홍보활동을 진행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문제는 제주시가 공무원 인력을 투입하는 홍보 활동을 막무가내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번 콘서트장 홍보활동에 참여한 제주시 소속 공무원은 변영근 부시장을 비롯해 강오균 자치행정과장, 그리고 소속 공무원 등 총 7명이다.
이 중 변 부시장과 강 과장은 행사 당일인 25일 상경해 26일 오전 귀임했고, 다른 공직자들은 콘서트 행사장 입구 홍보 사전 준비를 위해 24일 오후 상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시간에 공무원 인력을 투입하고, 많은 비용을 수반해 홍보활동을 전개했지만, 굴욕적 망신살만 뻗치는 결과를 자초한 셈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