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변공연장 탑동로 둘러쌓은 '돌담'...시민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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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변공연장 탑동로 둘러쌓은 '돌담'...시민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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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정낭형 난간' 일부 파손되자 돌담쌓기...엇갈린 평가
"시각적으로 막힌 느낌"..."탑동 '개방' 상징성 생각했다면 차라리 정낭이..."
"주출입구쪽 경계석 꼭 했어야 했나"...제주시 "똑같은 재질 정낭 없어 제주도 특색 돌담으로 바꾼 것"

제주시 탑동 해안로 일대에 최근 길다랗게 쌓여진 돌담이 등장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탑동광장(청소년 푸른 쉼터) 및 탑동산책로로 이어지는 해변공연장 외곽 경계지점에는 돌담이 쌓여졌다. 해변공연장 건물을 중심으로 하나의 성벽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둘러쌓여졌다.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정낭' 형태의 낮은 울타리가 길다랗게 설치돼 있었는데, 최근  이를 철거해 돌담으로 바꾼 것이다.

해변공연장 외곽 구역에 둘러쌓인 돌담. 공사 후 모습. (사진=제주시)
해변공연장 외곽 구역에 둘러쌓인 돌담. 공사 후 모습.
이 주출입구 전면부 구간에 돌담을 쌓은 것과 관련해, 시민광장의 개방성을 감안해 기존 '정낭'을 보수하는 형태로 유지하거나, 아니면 경계석을 완전히 철거해 개방형 공간으로 놔뒀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돌담이 설치되기 전 '정낭형 난간' 모습.
돌담이 설치되기 전 '정낭형 난간' 모습.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해변공연장 외곽 77m 구간에 돌담쌓기 공사를 했다.

제주시는 1995년쯤 설치됐던 기존 정낭형 난간 중 일부가 해풍 등으로 부식되어 파손이 진행됨에 따라 이용객 안전을 위해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풍 뿐만 아니라,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부식이 점차 진행되어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교체 공사의 내용이 기존과 전혀 다른 형태로 추진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일부 파손된 지점에 대해 기존 정낭형 난간을 보수하는 형태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탑동해안로로 이어지는 전면부 일대를 겹담쌓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높이는 60cm 정도로 이용객의 접근성 불편 등을 최소화했다고 하지만, 종전에 시각적으로 확 트인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돌담이 쌓여진 이 일대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탑동광장과 청소년 푸른 쉼터, 산책로가 연결되는 구간이다.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 ⓒ헤드라인제주

돌담이 설치된 후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돌담으로 교체한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주출입구 전면부 외곽 구간까지 길다랗게 돌담을 쌓으면서, 마치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가로막는다는 '통제'의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 출입구 일대 정낭이 훼손됐다면 차라리 정낭을 완전히 철거하고,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는 것도 공간구성의 방법이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아침 탑동 산책로에 운동을 다닌다는 최모씨는 "얼마전부터 탑동 해안로에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돌담을 쌓였다"며 "보는 이에 따라 평은 다르겠지만, 뭔가 조화롭지 못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답답함을 주고, 가로막혀 있는 느낌을 강하게 주면서 탑동광장과 단절 내지 차단이라는 폐쇄적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돌담도 제주의 것이기는 하지만, 바람 등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반면에 종전에 있었던 정낭은 과거 제주도에서 집 대문을 대신해 설치하던 것으로, 누구나 쉽게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삼무(三無) 정신의 개방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탑동광장의 상징적 의미, '개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돌담보다는 정낭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변공연장 건물과 인접한 서쪽 둘레는 돌담이나 정낭을 하더라도, 주출입구 앞 쪽은 굳이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노면의 재질과 색깔에서 인도와 공연장 구역이 구분되고 있는 만큼, 개방된 공간이란 상징적 이미지를 감안해 시설물을 전혀 설치하지 않는 것도 시각적으로 좋았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시민은 "시민광장의 개방성을 감안해 기존 '정낭'을 보수하는 형태로 유지하거나, 아니면 경계석을 완전히 철거해 탁 트인 개방형 공간으로 놔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에게 제주의 돌담을 형상을 보여주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헤드라인제주
해변공연장 주변과는 달리, 탑동사거리 방향으로는 종전 정낭형 난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해변공연장 후문쪽 탑동로 2길. 이곳은 예전에 설치된 정낭형 난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해변공연장 후문쪽 탑동로 2길. 이곳에는 예전 설치된 정낭형 난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파손된 정낭형 난간을 교체하기 위해 많은 검토를 했다"면서 "기존 정낭으로 그대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똑같은 재질의 정낭형이 나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돌담으로 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돌담은 해풍 등에도 강한 특성이 있고, 제주도 특색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라며 "시민들의 접근성을 편하게 하고, 시각적인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돌담 높이도 60cm 정도로 최대한 낮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돌담 교체를 확정하기 전에 시민 의견을 좀더 들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 ⓒ헤드라인제주
해변공연장 외곽 구역에 둘러쌓인 돌담. 공사 후 모습. (사진=제주시)
해변공연장 외곽 구역에 둘러쌓인 돌담. 공사 후 모습. (사진=제주시)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해변공연장 주변 탑동로에 설치된 돌담. ⓒ헤드라인제주
돌담이 설치되기 전 훼손된 '정낭형 난간' 모습. (사진=제주시)
돌담공삭 이뤄지기 전 일부 구간이 훼손된 '정낭형 난간' 모습. (사진=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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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 2024-05-21 09:27:15 | 122.***.***.213
돌담 안 쌓고 빈공간으로 놔뒀으면 좋았을걸
뭔가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통제 습관이 부른 졸작

가두리 2024-05-19 10:16:49 | 61.***.***.208
지적하신대로 앞쪽 넓은 공간에는 정낭이나 돌담 경계 아예 안했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 드네요
인도나 앞 공간 모두 공공용지일텐데 굳이 저렇게 경계석 할 필요 있었는지……돌담을 꼭 쌓아야 할 명분이 약하지 않나요

오지랍들도풍년 2024-05-19 08:51:07 | 221.***.***.156
아니 돌담이 왜 제주도 답지.않다는건지 1도 모르겠고 매번 부식에 관리안되는 정낭형 방치해서 미관상 안좋은거 모르는 사람 없을거고....폐쇄적인부분은 기존 정낭형도 어차피 폐쇄적인지라 별 처이 없어뵈고 오히려 산책하다가 앉아서 쉴수 있을거 같아 더ㅜ좋아보이는데 왜그렇게들 정낭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돌담 2024-05-19 07:21:03 | 223.***.***.96
잘했져~! 나중에 보민 시민들 저 돌담에 안장쉬기도 하고 할꺼라~ 언제부터 저기 정낭이서신지 신경도 안쓰당 이제사... 겅해도 밤에 돌담 잘 안보이실수도 이시난 조명에도 신경좀 써사큰게~!

1222 2024-05-19 00:24:36 | 180.***.***.95
괜찮은데 왜 비판만하지. 뭘해도욕먹을듯

김성중 2024-05-18 20:44:19 | 61.***.***.108
"원담" 느낌도 있고 나쁘진 않네요.

높이는 조금 더 낮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재식 2024-05-18 18:20:58 | 106.***.***.168
꼭. 정낭이나 돌담 설치 해야 하나요?
깨끗이 사용하는것이 좋을듯 하는데?
조금 나즈막하게 동산처럼 만들어 두는것도 좋을듯~

박종혁 2024-05-18 18:10:39 | 14.***.***.153
무너져내릴 경우 안전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네요.

함덕 2024-05-18 16:19:08 | 223.***.***.207
돌담이 답답해보이쥬. 전에 있던 정낭은 경계구분도 하고 뚫려있어서 시원해보이고 쉽게 지나갈수있었는데.. 정낭은 현무암으로 만든거아니꽈 무사못구해. 함덕 돌공장에서 현무암 정낭 팔더만

저 생각은 다릅니다 2024-05-17 21:29:53 | 175.***.***.190
시청과 같은 건물 담벼락 완전히 허무는 마당에 탑동에 경계석 필요할까요? 그거 안하면 소유권 다툼 일어날까 걱정되어서 그런 걸까까요?
경계석 꼭 해야 했는지 이유가 이해 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안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겁니다.

제 생각에는2 2024-05-17 16:52:54 | 104.***.***.31
돌담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탑동광장 공간 구성에 어울리지 않다는겁니다
개방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한다면 돌담보다는 정낭이 낫고, 정낭보다는 아무것도 하지ㅜ않는게 답입니다
시청 청사 주변 돌담 쌓아보십시오. 어떤 느낌이겠습니까? 담을 완전히 허물어 굳이 경계 표시하지 않으니 무질서합니까?
여의도 광장 각 구역마다 담을 쌓아놓을까요?

이 문제는 경계담을 쌓는 수밖에 없다는 공무원의 인식한계가 부른 부조화 논란입니다

결론적으로 광장에 굳이 경계 설정한다면.
돌담보다는 정낭, 정낭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답입니다

제 생각에는 2024-05-17 16:37:03 | 104.***.***.27
돌담은 세계농업유산이고 제주적인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시민광장과 같은 곳에 가두리 양식장 처럼 쌓으신 것은 탑동 전체적인 경관 조화로 볼때 좀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익명 2024-05-17 13:33:10 | 223.***.***.148
돌담이라 폐쇄적인 느낌?
이해가 안가네요~
인공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로 공장에서 찍어낸 정낭이 자연재료인 돌담보다 낫다는 말인가요?

돌담과 정낭 2024-05-17 12:00:12 | 172.***.***.240
돌담이 있어야 할 곳이 있고, 정낭이 있어야 할 곳이 있는 법이죠.......탑동 시민공간이라는 부분 생각하면 정낭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돌담도 제주적인 것은 맞지만 보기에도 막혀 있다는 느낌 주지 않나요. 돌담으로 할거면 다 돌담으로 바꾸던지 다른쪽은 종전처럼 정낭을 그대로 유지한것도 언밸런스하네요.

익명 2024-05-17 11:50:30 | 211.***.***.28
내 눈에만 돌담이 더 깔끔해보이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