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서귀포학생문화원 '삼매봉 이전' 협약 연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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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서귀포학생문화원 '삼매봉 이전' 협약 연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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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문화원 대체부지 협약 동의안, 도의회 제출했다 철회
입지 '적정성' 문제 제기..."접근성, 건설비용 문제"
서귀포학생문화원.

장기간 논란이 이어져 온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과 관련해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서귀포학생문화원을 인근 지역인 서홍동에 위치한 삼매봉 공원 일대로 이설하기 위한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과 체결할 예정이던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학생문화원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이 돌연 연기됐다.

삼매봉 공원의 도시공원 시설 변경과 함께 부지 매입을 완료하는 등 절차가 잘 진행되던 상황에서 막바지에 갑작스럽게 연기된 것이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서귀포학생문화원은 녹지 공간이 도시우회도로 구간에 편입되면서, 지난 수년간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러다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삼매봉 공원 일대로 이설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제주도와 교육청은 검토를 거쳐 삼매봉 공원으로 이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문화원 부지 확보를 위해 삼매봉 공원의 시설율 변경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부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매입 절차를 진행해 상당수 완료된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와 교육청은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제425회 임시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이전을 추진하는 삼매봉 부지의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식 교육위원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현장을 방문했을때 보니 삼매봉 부지는 입지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입구를 예술의전당과 같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귀포지역 학생들이 모두 이용하고, 시민들의 평생교육 장소로서 접근성이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지가 오름에 있어, 짓게 되면 깎아야하는데, 부지 매입 비용은 저렴하지만, 정작 건설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교육청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공사 동홍동 구간 위치도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공사 동홍동 구간 위치도 ⓒ헤드라인제주

한편 귀포 도시우회도로 건설 사업은 총 123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연결하는 길이 총 4.2km 구간을 3개로 나눠 왕복 6차선 도로(너비 35m)로 신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최근에는 2구간 1.5km 중에서도 서귀포시 서홍동 1530-6부터 서귀포시 서홍동 312-3번지 일원까지 700m 구간에 대해 공사를 착공한 상태이다.

제주도는 2구간 가운데 나머지 800m구간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뒤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로가 건설될 경우 도로의 일부가 서귀포학생문화원 바로 앞을 지나가면서 문화원 앞에 조성된 잔디광장 일부가 편입돼 없어질 상황이다. 

또 학생문화원과 서귀포여중, 서귀서초, 서귀북초, 해성유치원, 서귀포고, 중앙여중, 중앙초, 동홍초 등 학교들이 즐비한 이 일대에 도로가 관통할 경우 학생들의 교통안전 위험이 우려되고, 학습권 침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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