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가 전세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됐다.

최우수관광마을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가 주최하는 글로벌 공모사업으로, 전세계의 지속가능한 농촌관광(Rural Tourism)을 대표하는 마을을 엄선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다. 바로 이 공모에 제주특별자치도의 마을 2개소가 선정되어 그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것으로 제주 마을의 가치와 경쟁력이 입증된 훌륭한 사례다.

올해 공모에는 약 260여개의 신청 중 최종 54개 마을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우리나라 3개소를 포함한 총 15개 마을이 선정됐는데, 제주의 마을관광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도민의 한사람으로서도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에 선정된 최우수관광마을은 사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익숙한 제주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제주마을의 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제주만의 강한 공동체이다. 세화리는 제주의 어머니인 해녀를, 신흥2리 동백마을은 옛 조상들이 심어 가꾸던 동백나무를 앞으로 지켜내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어 그것을 가꾸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제주만의 마을공동체가 바로 핵심이다.

두 번째로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선순환 되도록 만들어가는 도민들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이들의 역량을 이끌어준 역할이 바로 제주특별자치도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최근 제주 최우수관광마을을 모두 둘러본 UNWTO 관계자(황해국 아시아태평양국장)는 “제주의 경우, 카름스테이 통합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지방공기업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합심하여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로는 바로 이러한 가치와 노력을 제대로 전달한 제주관광공사의 노력의 결과이다. 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관광 질적성장 기조에 맞춰 본격적인 지역관광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특히 체류형 마을관광을 중심으로 주민주도형 관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공사의 마을관광은 지속가능한 제주관광 발전이라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만큼 UNWTO 최우수관광마을의 지향점과 합을 이룬다. 이번 공모를 준비하기 위해 땀흘리면서 돌아다니던 약 90일간의 주민인터뷰와 현장소통 등 공사의 노력과 주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값진 결과를 만들어내어 매우 뿌듯하다.

필자는 지난 10월 19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UNWTO 최우수관광마을 시상식에 다녀왔다. 전세계 마을리더들과 관계자들이 서로 축하하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사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갈옷이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제주마을 리더분들이 제주의 전통의상인 갈옷을 입고 등장했는데, UNWTO 관계자를 비롯한 언론, 중계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필자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명예로웠지만 무엇보다 우리 제주의 우수성과 그 매력을 몸소 느꼈다.

제주관광은 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이 다함께 사랑하는 관광 제주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제주관광공사가 앞장서서 모범적 실천을 해 나가겠으니, 도민분들과 관광객 모두가 많은 응원을 바란다.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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