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바보같은 X들' 뉘앙스 보도"..."악의적 생각 갖고 쓰는지...잘 살펴봐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3일 제주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과의 정책토론회에서 추경예산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격한 표현을 쓰며 불만을 표출했다.
오 지사는 언론보도 관련 발언은 정책토론회 말미에 나왔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오 지사는 제423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지적된 내용을 다룬 언론보도와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끼리라도 신문 기사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도자료를 찾아보는 운동을 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신문기사를 보기에 앞서 도정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먼저 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리끼리'는 참석한 공공기관장을 아우른 표현으로 보인다.
오 지사는 제2회 추경예산의 세입 부분에 대해 수정한 것에 대해 도의회에서 나온 지적을 보도한 것을 꼬집었다. 올해 마지막 추경인 제2회 추경안은 지난 달 도의회에 제출됐는데, 지방교부세가 지난 주(12월9일) 1028억원 추가로 내려오면서 이를 포함한 수정안이 임시회 개회일인 11일 다시 제출됐다.
오 지사의 입장은 이번 세입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에도 마치 도정이 잘못한 것처럼 비판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다.
오 지사는 "1028억의 교부세는 12월 9일자로 전국 공통으로 내려온 것이다"면서 "10월부터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서면서 국세 수입이 늘어나면서, 더 오게 된 것으로,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1028억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도의원이 질의를 하자 (언론은)그것을 가지고 '예산 흐름도 모르는 도청 바보 멍청구리 같은 X들'이라는 뉘앙스의 기사가 어제 오늘 아침에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노를 지금(느낀다)...'야 이걸 어떻게 저렇게 쓸 수가 있지', 왜 예산담당관 이야기를 한 마디도 안 들어주나"라고 말하며 언론보도에 대한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오 지사는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일이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중앙정부가 세수 수입 전망을 잘못 잡은 것인데, 왜 제주도정 탓을 하나"라면서 "이런 식의 뉴스 언론보도가 너무 많다. 그래서 도정이 제공하는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뉴스를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면 도정 보도자료와 뭐가 다른지, 뭘 뒤집어서 쓰고 있는지, 비틀어서 쓰고 있는지, 악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쓰고 있는지 보이게 될 것이다"면서 "그래서 그런 부분은 기관장이라도 해줬으면 한다. 기관에서 보도자료 낼 때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지사의 발언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 잡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 하지만, '분노', '악의적 생각'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강도높게 불만을 표출하면서 도청 주변에서는 발언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는 차원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지만,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언론활동을 위축시키거나, 공직내부에 언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주입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취재진도 "도청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도 아닌데, 공공기관장 토론회 자리에서 언론을 향해 노골적으로 강한 불만 표출한 것은 과한 면이 없지 않다"고 평했다. <헤드라인제주>

언론이 제 역할 하도록 하지는 못할 망정 홍보기사나 쓰도록 길들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