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도운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ㄱ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7일 오후 1시 26분쯤 피해자인 70대 여성 ㄴ씨가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아파트 우편함에 넣어둔 현금 3500만원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오전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ㄴ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돼 기존 계좌에 있는 현금을 옮겨야 한다. 현금을 인출해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우편함에 넣어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 ㄴ씨 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ㄱ씨를 특정, 지난 18일 대구 북구 모처에서 ㄱ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ㄱ씨는 "범행 직후 서울로 가 중간수거책에게 돈을 넘겼다.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지만,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의 여죄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함광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