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이후 분양 9곳 모두 '청약 참패'...미분양 2천호 '초읽기'
대형 건설사 포스코이엔씨가 시공을 맡아 관심을 모았던 '더샵 연동애비뉴'가 청약 접수 결과 70%가까운 청약미달률을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제주에선 유명 브랜드 아파트 조차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로써 작년 12월 이후 제주에서 분양된 9곳 모두 무더기 미달되는 참담한 청약성적을 받았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2000호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2순위 청약까지 마감한 '더샵 연동애비뉴'는 1.2순위 청약 인원이 통틀어 64명(1순위 46명, 2순위 18명)에 그쳤다. 모집할 204가구 중 14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청약미달률이 68.6%에 달했다.
주력상품인 전용 84㎡(모집 153가구)는 52명이 신청했고, 전용 69㎡ 타입도 51가구 모집에 신청은 12명에 불과했다. 6개 모든 타입(주택형)이 미달됐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프리미엄을 달고 수요자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청약 참패에 고개를 떨궜다.
제주지역 역대 최고 수준인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한게 청약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용 84㎡ 최고가가 11억798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유상 옵션비를 포함하면 12억원을 넘겼다.
집값 하락과 거래절벽 등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분양가 부담까지 겹치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더샵 연동애비뉴' 마저 청약 미달을 겪으면서 올해 제주에서 신규 분양된 7개 단지 모두 미분양 단지가 됐다. 작년 12월 분양한 2곳을 포함하면 청약 미달 단지는 9곳으로 늘어난다.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9개 단지 청약 실적은 평균 20%대 초반에 머문것으로 파악됐다. 총 1084가구 중 1.2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물량이 837가구에 달했다. 청약미달률이 77%를 웃도는 미분양 물량이다. 일부 단지는 청약 신청자가 단 2~3명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
청약 일정 이후에도 분양이 진행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수 있지만 제주지역에서 미분양 2000호 돌파는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1954가구로 역대 최다인 4월 1966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812호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는 미분양 주택은 분양계약 마감일 이후 계약되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계약 마감일이 7월26일인 효성해링턴플레이스제주의 미분양 물량(청약마감 기준 310가구)이 이달말에 공표되는 7월 주택통계에 반영되면 미분양 주택은 2000호를 훌쩍 넘기게 된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고물가와 금융비용 부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제주지역 분양시장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적체된 미분양 물량에다 하반기 공급물량이 맞물리면 향후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쌓여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