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 성매매 의혹 여론악화 속, 제주도의회 결단 내리나
상태바
"사퇴하라" 성매매 의혹 여론악화 속, 제주도의회 결단 내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의회 긴급 회의, 강경흠 의원 징계절차 개시키로
사실관계 확인 관건, 다소 시일 걸릴 듯...시민사회 '사퇴' 요구

만취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강경흠 제주도의원(아라동 을)이 이번에는 성매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방정가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도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제주도의회는 14일 오전 김경학 의장 주재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갖고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경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사실관계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내용만 갖고도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고, 도민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 제419회 임시회가 폐회되는 오는 19일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본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본회의 보고가 이뤄지면 제주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고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심사와 윤리특위 소집 등의 관련 절차가 진행된다.

그러나 실제 징계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 의원이 공식적으로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나 사실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이 인정하고 있는 성매매로 적발된 유흥업소에서 술 자리를 가져 온 부분만 놓고 우선적으로 징계 의결을 할 수도 있으나, 성매수 부분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강 의원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번 임시회에서 소속 상임위원회인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위원장을 대신해 부위원장 자격으로 회의 주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현재 논란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입장도 밝히지 않고, 위원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강경흠 의원이 12일 제4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직후 기자들을 피하며 도의회를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경흠 의원이 지난 12일 제4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직후 기자들을 피하며 도의회를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여성감금 '예약제' 운영 유흥업소, 술 마시러 갔을뿐?

앞서 제주경찰청은 강 의원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성매매)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 혐의 사실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강 의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한 제주시내 모 유흥주점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나 성매매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소는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 여성 4명을 유흥업소 인근 지하 숙소에 감금해 손님 접대와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적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 출입문은 잠그고 간판 불은 끈 상태에서 예약 손님만 받아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은 경찰이 해당 업주를 상대로 매출 자료를 조사하던 중 결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해당 업소를 방문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지인과 술을 마시러 간 것일 뿐 성매수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열린 제4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신상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경찰 수사에 잘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건 제가 경찰에 수사를 받으면서 다 소명을 하겠다"며 "차후에 제가 수사 조사에 관련해서 제가 명백하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업소가 외국인 여성들을 감금하며 '예약제'로 운영돼 온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술 마시러 갔을 뿐이라는 강 의원측의 설명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제주시 대학로에서 영평동까지 약 3~4km를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만취에 가까운 0.183%로, 면허취소 기준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3월 강 의원의 음주운전 행위에 대해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음주운전 적발 당시 윤리심판원을 열어 당원 자격정지 10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불과 4개월만에 다시 터져나온 성매매 논란 악재는 지방정가에서 큰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언론보도가 나온지 불과 이틀만인 지난 12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긴급히 열고 강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전격 의결했다. 이는 강 의원 관련 파장이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주정가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의원에 대한 논란이 민주당에 대한 공세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의회도 이번 징계절차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명' 처분하는 결단을 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 여성단체.정의당 "스스로 의원직 내려놔라"

한편, 도내 여성단체에서도 강 의원을 강력 규탄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제주여민회와 제주여성인권연대는 지난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도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강경흠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놔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강 의원은 지난 2월 음주운전 혐의가 적발되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 10개월 정지 처분, 제주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출석정지 30일과 공개사과 징계를 받은 바 있다"면서 "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강 의원이 다시 성매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제명 처분을 내렸는데, 이는 당연한 결정이며 그것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업소는 단속을 피하려고 주 출입문을 폐쇄하고, 영업하지 않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간판 불까지 끄고 예약손님 만을 받았던 곳이다"면서 "강 의원은 본인의 명의로 술값 만을 계좌 이체한 것일 뿐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소 관련자들에게 그곳에 왜 외국인 여성들이 있느냐고, 왜 간판 불을 끄고 영업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감독의 책무를 도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자로서 마땅히 물었어야 했던 권한을 방기하고, 강 의원을 선출한 제주도민을 우롱한 것이다"이라며 "강 의원은 도의원 자격이 없음을 자각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성매매 의혹의 당사자인 강경흠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강 의원은 현재 유흥시설 방문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성매매 혐의 입증과는 별개로 현역 도의원이 불법 유흥시설에 수차례 방문한 점, 특히 해당 업소가 외국인 여성들을 불법 감금해 성매매를 강요한 업소라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제주도당 윤리심판원에서 강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으로 민주당 당적은 내려놓았지만, 강 의원이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도의원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제주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그조차 결심하지 못한다면, 제주도의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면서 "도의회는 강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절차를 즉각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8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비바리 2023-07-24 11:46:41 | 106.***.***.96
그냥 스스로 내려오세요.
변명 멀고.
보기 흉합니다

걸머리 2023-07-23 20:36:51 | 119.***.***.33
아빠가 선배의원들 손써 무마해주겠지.

다라쿳 2023-07-23 20:34:16 | 119.***.***.33
선배동료의원에게 잘배웠구나.

인다라 2023-07-23 20:32:47 | 119.***.***.33
음주운전이후 성매매의혹사건 터져도 낟두껍게 창피힘도 몰라 도의회에 출석하는 훌륭한 철면피 도의원님은 민주당 당차원에서 크게 키워나가겠지.

보는눈 2023-07-16 10:45:12 | 1.***.***.136
하루빨리 내려오는게 답이다
그래야 시민들 입에서 거느령상 빨리 사라지지요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합니다

하영환 2023-07-15 20:58:08 | 61.***.***.225
당장 제명 시켜라. 그렇찮음 제주도 의원들 다 똑 같은 인간 취급 할 테니까...

결별 2023-07-14 22:46:48 | 175.***.***.190
이런 분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고, 민주당 공천심사는 또 어떻게 통과했는지가 매우 궁금하군요. 민주당도 개나소나 공천주는 잡탕 정당이었습니까. 오늘부터 민주당과 결별합니다. 윤석열 정부도 싫지만 민주당도 개량주의자들의 집합소 같습니다.

2023-07-14 19:21:47 | 112.***.***.108
주님깝을계좌이체한다고
하기사니그돌이공정과상식이있응께
그캐 생각허지
나가튼무식한넘은
이해가안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