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상흔 강정마을서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상태바
제주해군기지 상흔 강정마을서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오랜 갈등.대립 이겨내고 화합.상생의 길에 들어섰다"
6일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6일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저항하는 수 많은 주민들이 체포돼 사법처리되고 마을 공동체가 붕괴되는 상흔을 안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6일 민.관.군 화해.상생 행사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6시 서귀포시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민관군 상생협의회 주최로 마련한 이날 기념식은 강정마을 민속보존회의 길 트기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식전공연, 유공차 표창 및 경연대회 수상자 시상, 상생화합 퍼포먼스, 축하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도의회 의장, 조상우 강정마을회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위성곤 국회의원, 이종우 서귀포시장, 엄주형 해병대 제9여단장, 김인호 해군 제7기동전단장을 비롯해 강정마을회 및 해군 관계자, 강정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태평양을 마주하는 곳은 서귀포가 유일하다”며 “강정마을이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강정주민들이 만들어주신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제주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변방의 섬 제주가 아닌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하는 제주로 위치와 역할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 마을회장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이제는 갈등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어둡고 불편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진정한 소통과 배려, 포용하는 마음으로 상생과 화합을 이뤄 강정마을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우고 마을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모든 갈등을 풀어나가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상생과 화합을 이뤄내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은 교류와 소통”이라며 “해군은 앞으로도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지역 발전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강정마을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군 상생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고 다양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제1회 일강정의 날 행사가 민관군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우정과 신뢰가 한층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6일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6일 열린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한편 정부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강행했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마을 공동체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경찰 공권력을 투입해 저항하는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면서 큰 상흔을 남겼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0년간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하던 주민과 활동가 등 696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탄압 및 인권유린도 자행됐다.

실제 지난 2019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국가권력 차원의 엄청난 공작과 음모, 인권유린이 행해졌던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정부기관과 해군, 제주도가 모의해 주민 여론을 조작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반민주적.반인권적 탄압을 자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를 보면, 2007년 6월19일 강정마을 총회에서 해군기지 유치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찬반투표를 했으나,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장과 찬성측 주민들이 이를 무산시키기 위한 사전 모의가 있었고, 실제 주민투표 당일 있었던 해녀들의 투표함 탈취사건에 해군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9월 17일 제주시 소재 식당에서 국정원 제주지부 정보처장, 제주경찰청 정보과장, 해군제주기지사업단장, 제주도 환경부지사 등이 모여 해군기지 건설 관련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사법처리자에 대한 사면.복권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가 요구하는 진상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이번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식' 관련 홍보자료에서는 '해군기지'라는 단어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화해.상생'을 강조하며 "강정마을이 오랜 갈등과 대립을 이겨내고 화합과 상생의 길에 들어섰다"고 전한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민 2023-05-08 09:49:02 | 14.***.***.188
2공항은 핵전용+군사공항....

성산지역 풍속 1위,,,2위엔 대정입니다
( 13시30분현재,,1위 성산10m, 2위고산9 ,
3위 대정9,, 꼴치 제주시6m)

잿빛세상 2023-05-07 20:10:35 | 175.***.***.190
세상이 왜 이렇게 개량주의화 되어 가는지 참…
위선이 진짜처럼 행사하고. 진짜가 거짓으로 매도되는 세상
저 잔치에 참석 안한 반대주민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