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투쟁 이후 처음으로 도청 정문 문 잠그고 봉쇄" 비판
"오 지사 대화 나서야...용천동굴 진실 확인될때까지 공사 중단해야"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에 대해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녀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이의 문제를 해결을 위해 도지사가 해녀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여민회,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농민단체 등은 7일 오전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지사는 해녀들을 직접 만나 문제를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월정리 해녀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한 문제제기의 당사자로서, 증설과정의 절차적 부당함과 위법성에 질문해왔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적 희귀 용암동굴인 용천동굴 보호구역 내에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과정에서 문제가 많음을 지적해왔다"면서 "그러나 제주도정은 해녀들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해녀들의 대화 요청을 무시하며 급기야 강정해군기지반대투쟁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청 정문을 물리적으로 봉쇄하기도 했다"면서 "연로한 해녀 몇 사람의 항의 방문에도 크게 놀라며 문을 걸어 잠근 채 이 문제를 오로지 주민의 증설공사 방해로만 다룬 오영훈 도정의 행태는 정당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심지어는 지난 여름,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마을회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위 한 번에 500만 원 배상이라는 취지의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며 "공공시설물에 연관된 공공의 책임을 묻는 일인데도 제주도는 업체 뒤에 숨어 있었고, 도급 계약 업체와 주민 사이의 소송 갈등 뒤에 숨어 책무를 이탈했다"고 힐책했다.
이들 단체는 "스스로를 해당 갈등의 주체에서 제외시켜 손쉽게 이차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오영훈 도정은 마땅히 월정해녀들의 찬 길바닥 투쟁에 나타나 민원을 해결하려는 공공의 책무를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해녀들을 마을과 분리해내려는 듯 대화에 응하지 않는 공공의 회피 역시 역사적으로 타자화되었던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며 "오영훈 도정은 해녀들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직접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 문화재인 용천동굴과 관련하여 법적인 절차가 끝나기 전에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문제를 피해가려는 의도라고 할 것"이라며 "용천동굴 관련한 진실이 드러날 때 까지 공사가 시작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하수처리시설을 거쳐나오는 다량의 방류수로 연안 생태계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며 "기후재난과 지역피해를 가중시켜 피해에 피해를 반복할 뿐인 하수종말처리장 집중화 시설정책은 폐기되어야 하며 소규모 분산형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월정리 해녀들의 지난한 투쟁이 우리모두의 투쟁임을 선언하며,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에 관한 새로운 연대체를 구성해 도정의 책임을 강력히 묻을 것"이라며 "이 재난을 방관한 도의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무관심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