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4.3추념일, 서울서 '통일' '자주독립' 함성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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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4.3추념일, 서울서 '통일' '자주독립' 함성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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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범국민위, 75주년 4.3추념일 서울 기념식 3일 개최
9일까지 다채로운 행사..."제주4.3 '정명' 위한 첫걸음 내딛다"

제75주기 제주4.3추념일을 맞아 서울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3일 오후 3시 서울 신촌역 창천문화공원에서 75주기 제주4.3추념일에 즈음한 문화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4.3에 대한 정명에 한 걸음 다가서는 노력의 시작을 알리는 취지에서 '4.3은 통일과 자주독립입니다.’로 제시됐다. 

행사들도 예전 형식을 탈피해 새롭게 선보인다.

우선 서울 기념식은 그간 위령제 형식의 추념식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상의 공간에서 ‘4.3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하나의 문화극으로 기획됐다.

젊음의 거리 신촌역 창천문화공원에서 오후 3시에 지난 70주년 광화문에서 400여명의 시민의 참여로 펼쳐졌던 광화문퍼포먼스 영상에서 시작해서, 곧이어 울려 퍼지는 삼일절 노래와 애국가로 오프닝을 연다. 

이 장면들은 서울시내와 제주지역 몇몇 거리의 상업용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다. 군중 속에서 하나둘씩 나오는 연주자들이 무대를 이루고, 스페인 가수 라라 베니또가 ‘미스터 션샤인’의 OST를 열창한다. 

제주 출신 서태화 배우가 연극적 나레이션으로 1947년 제주에서의 삼일절 모습을 재현한다. 바로 4.3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뮤지컬 배우들과 같이 웅엄한 합창을 한다. 

또 정우용 역사학자의 짧은 기념사가 이어지고, 마지막은 안중근을 다룬 ‘영웅’의 OST로 기념식을 마무리한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사회자 없이, 어떤 형식적인 의례까지도 배제해 하나의 음악연극으로 4.3이 가진 진실의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마치 75년 전 무려 3만 명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며 ‘통일과 자주독립’을 외쳤던 1947년 제주북국민학교와 관덕정의 뜨거웠던 열기 속에 시대의 열망과 새 나라 건설의 희망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독립' 주제 강연

주제강연도 이어진다. 3일 오후 7시 기념사를 헌사했던 전우용 교수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독립’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한다.

전 교수는 한국 사회전반의 다양한 모순과 갈등에 대해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과 관점에서 냉철하고 예리하게 비판하며 역사적 책임의식을 강조해 왔다. 

이번 강연 역시 3.1운동에서 시작된 다양한 독립운동과 8.15 해방문제, 5.16군사정변과 5.18민주화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굴곡과 그 시대의 역사의식이 어떻게 사회를 정의해 왔는지 설명한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4.3의 시대적 정의는 무엇이고, 어떻게 역사 속에 자리매김 해야 하는지 현재 4.3을 보는 눈으로  ‘4.3 정명 찾기’의 당위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5일 오후 7시에는 김누리 교수의 ‘통일’ 주제 강연이 이어진다. 이 강연에서는 해방 당시 완전한 분단이 아니었던 상황으로, 현재 분단의 관점에서 보는 통일문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8일 오후 3시에는 ‘4.3의 기억투쟁’이라는 주제로 4.3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는 대담이 열린다. 1999년 4.3 당시 수형인 명부를 발굴해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기여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엄혹한 시기에 평생 외길을 걸으며 탐사 기자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4.3의 진실을 파고 들었던 김종민 4.3위원회 중앙위원이 나와 말하지 못했던 시기의 4.3의 진실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으로 양조훈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강연이 이어진다. 양 전 이사장 역시 제민일보 4.3취재팀을 이끌면서 4.3의 진실찾기와 대중화를 이끌어낸 기억투쟁의 공로자다. 최근까지 활발한 4.3 강연에 나서는 그는 ‘자주독립과 통일운동으로서의 4.3’을 주제로 1947년 삼일절에서 1948년 4월까지 통일과 독립의 가치가 어떻게 희석돼 왔으며, 비극적으로 치닫게 된 시대적 원인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인과관계를 살핀다.

◇ '4.3과 통일독립' 기획전시

4일부터 9일까지 안중의사기념관에서는 ‘4.3과 통일독립’이란 주제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현재 제주4.3평화공원 내 기념관 전시를 기반으로 제주4.3의 시발점인 1947년부터 1948년 4월까지의 자료와 영상, 설명패널 등으로 구성되고, 3.1운동과 대구 10월항쟁 그리고 제주4.3까지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역시 인포그래픽을 대여 받아 별도 전시한다. 추가적으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시사만화 1만회 연재기록을 가진 대표적 제주의 시사만화가인 고(故) 양병윤 화백의 네 컷 만화 ‘황우럭’ 중 4.3을 소재로 한 시사만화 20여 점을 선별해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다. 아울러 70주년때 제작되었던 4.3의 대중화 콘텐츠 영상 여러 편도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한편, 4월 3일 신촌 기념식장을 시작으로, 이후 전시기간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작은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동백뱃지와 4.3관련 자료집 등을 제공하며 동백꽃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은 온라인(https://forms.gle/XjHyphUT8CH1BGYm9)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는 제주4.3평화재단이 지원하고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사장 백경진)가 주관해 열린다. 주제강연과 주제전시 등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사단법인 제주바람(이사장 박선후)이 주관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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