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바뀌고'...제주 공공기관 채용 '부적정' 대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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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바뀌고'...제주 공공기관 채용 '부적정' 대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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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 17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정감사 결과
서류심사 적격판정 결과 바뀌고...부적격자가 합격

제주도내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등에 대한 채용비리 관련 특정감사 결과,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적격 판정 결과가 바뀌면서 부적격 응시생이 합격하는 등의 부적정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내 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채용실태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도내 공공기관들이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진행했던 직원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업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총 39건의 부적정한 사레가 확인돼 13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가 요구됐다.

적발된 내용을 보면, 채용 전형과정에서 서류 심사 등에서 적격심사 결과가 바뀌는 등 황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는 두번의 채용 전형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한 총 10명에 대해 서류전형 심사를 하면서 적격성 판정이 잘못되면서 합격자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에 따르면, 당시 한 심사위원이 적격 판정을 해야 할 응시자 1명을 부적격 판정하고, 부적격 판정을 해야 할 응시자 2명을 적격 판정 처리했음에도 재단은 해당 심사위원에게 정정요청 등을 하지 아니한 채 그대로 인정했다. 이에 부적격 판정을 받아야 할 2명이 최종 합격자로 결정됐다. 정작 적격인데도 부적격으로 잘못 판정된 응시생은 불합격 처리됐다.

감사위는 재단 이사장에게 앞으로 서류전형 심사에서 응시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가 적격 처리되거나 응시자격 요건을 갖춘 자가 부적격 처리되는 등 서류 심사가 부적정하게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또 해당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관련자 2명에 대해서는 각 중징계와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제주테크노파크에서는 최종 심사결과 1순위자는 아무런 이유없이 탈락하고 2순위자를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제주테크노파크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2명에 대해 면접전형을 실시한 후 원장에게 1, 2순위자를 추천했는데, 원장은 1순위자에게 아무런 결격사유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2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 면접전형 결과 2순위자가 합격자로 결정된 사례는 2개 분야에서 확인됐다.

그럼에도 테크노파크는 원장의 2순위자 결정에 별다른 조치없이 그대로 두면서 채용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테크노파크측은 감사과정에 "추천한 2배수 중 임용권자인 원장이 선임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소명했으나, 감사위는 "2배수 중 원장이 선임하도록 하는 근거 규정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축했다.

감사위는 "2021년 네 차례에 걸쳐 공고한 직원 채용시험의 공고문에 면접전형은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합격자 수의 2배수 이내로 순위를 결정하고, 최종 전형에서 결격사유 조회, 응시서류 검토 등을 통해 결격상 발생 시 차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하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면서 "따라서 공고문에 명시된 절차와 다르게 최종합격자가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무를 부적저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 중 1명에 대해서는 징계 처분을, 2명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제가 확인됐다. 감사위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 3명을 채용한 후 이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새로운 채용계획을 수립해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2차례에 걸쳐 근무기간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해당 업무 관련자 3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 밖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는 과제 위촉직 채용시험의 면접전형이 일부 부적정한 문제가 확인됐고,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취업지우너대상자에 대한 가점 부여가 부적정하게 이뤄진 문제가 지적됐다. 

제주연구원의 채용 과정에서는 서류 전형 및 연구능력 심사결과 산정의 문제,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채용 업무처리의 부적정 사례 및 서류 보관.관리 소홀 문제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는 임시직원 인사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가 확인됐다.

감사위 관계자는 "이번 감사결과 지방공공기관 등의 채용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도 채용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공정한 채용문화 및 정규직 전환 환경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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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공정 2023-03-08 19:48:48 | 218.***.***.4
담당자 징계로 대충 마무리??? 돌았나~ 전부 원상으로 되돌려 놔야지 그게 공정이고 상식 아니냐~~ 오영훈 함 지켜 보께요... 윤석렬보다 공정한지 아닌지...

ㅇㅇ 2023-03-07 15:45:23 | 211.***.***.248
이렇게 썩었으니 육지로 튀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