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소길리에 일곱 번째 '4.3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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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읍 소길리에 일곱 번째 '4.3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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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평화‧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23일 어린이들과 함께 소길리 4.3길을 걷고 있다.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도내 7번째 '4․3길'이 조성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소길리마을회는 23일 오후 2시 소길리사무소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 및 주민, 4.3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길리 4.3길 개통식 및 4.3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경과보고, 개통선언, 4·3길 현장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개통 축하를 위해 애월읍민속보존회에서 길트기를 하고, 4·3평화합창단과 소리꾼 황은진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번 소길리 4.3길은 마을관계자, 4·3 전문가 등이 수차례 현장답사와 회의를 거쳐 총 8㎞ 구간의 코스로 만들어졌다.
 
4·3길 센터인 소길리사무소를 시작으로 할망당 4‧3성, 소길리 경찰파견소터, 멍덕동산 4‧3성, 베나모를굴, 윤남비 경찰주둔소, 윤남비못, 원동 주막번데기, 원동 경찰주둔소, 원동지, 원동 군주둔지로 이어져 있다.

4‧3 당시 희생된 소길리 주민들의 넋을 기리고, 통한의 역사현장을 미래세대에 알려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100여 가호 규모의 작은 마을이던 소길리는 1948년부터 6·25전쟁 이후까지 무장대와 토벌대에 의해 주민 70여 명이 희생된 아픈 과거를 품고 있다.

4·3길은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 2018년 오라마을에 조성돼 있다.

한편, 4.3길 개통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건널 수 없는 강’이라고 여겼지만 4‧3유족, 국민과 함께 그 강을 건널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4‧3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국가보상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곱 번째 개통된 소길리 4‧3길이 지닌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소길리 4‧3길이 소길리의 발전과 번영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와 김경학 의장 등은 개통식 이후 장전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소길리 4‧3길을 걸으며 미래세대와 함께 4‧3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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