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 인터넷신문 4사 공동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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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 인터넷신문 4사 공동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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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은 최근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제이누리, 제주투데이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소속 4사와 인터뷰를 갖고 제주교육 운영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선거 과정에서 소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통을 해 나갈 계획인가.

- 벌써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고등학교 등교 상황을 봤고, 초등학교 교문 앞에 직접 가서 볼 것이다. 직접 가서 상황을 판단해야 등굣길이 안전한지 어떤지 볼 수 있다. 교육감이 가서 있는 것 자체로 교장 선생님 등이 쓰레기라도 줍고 할 것 아닌가. 그런 차원이다. 초심이 오래가야 한다.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고등학교 교장을 4년하면서 초심을 지켰던 경험이 있다.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지나가는 강아지한테까지 인사했다. 그러니까 우리 학부모들 아이들을 데려오면서 교장선생님 얼굴보고 그랬죠. 7시 반쯤되면 끝난다. 그러면 그때 가서 아침먹고. 선생님들은 그때 수업을 진행했다. 아침 정규 수업시간 전에 2시간 수업하던 시절에, 그것이 없어져서 제주 학력이 떨어졌다싶다. 어쩌면 김광수를 뽑은 많은 도민들이 그걸 원할지도 모른다. 취임 후 처음 소통의 부족을 해결하고 어떻게 학력을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겠다.

또 교육감은 칭찬을 듣는 자리는 아니다.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살릴 것이다.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한다.

◇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공약은.

- 소통과 학력향상이다. 제가 당선된 배경이 그것이라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공부 좀 시켜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상대방이 자꾸 ‘과거’ ‘과거’ 하길래 조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하며 '그래, 난 과거다. 애들 공부시키겠다'고 했으면 표가 더 나올 뻔했다. 도민들의 마음을 읽는게 이렇게 참 어려운 것이다. 내가 눈치볼 게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때부터는 토론할때마다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안전을 생각하는 건 나도 동일하다. 그런데 나는 공부시키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 동지역과 읍면지역 학교간 불평등과 학력격차 해소 방안은.

- 영원한 과제다. 읍면지역 학급당 아이들 수를 더 줄이고, 할 수만 있다면, 교육감 권한내 있다면 읍면지역 선생님들 수업시수도 줄여드리고 싶다. 
그러면 거꾸로, 읍면지역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매번 재정적 지원만 할 것이 아니고. 재정지원은 꽤 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 시간 수가 적다고 한다. 읍면지역 선생님들은 시간 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18시간을 맡겨 놓으니까, 선생님들이 피곤한 것이다. 잘 가르치려고 해도 국어 선생이 한문도 해야 하고, 작문도 교육해야 한다. 시내권에서는 한 과목만 하면 되는데. 
(읍면에서는) 그런 부담부터 줄일 방법이 없을까. 선생님들 아이들과 밀착시켜서 거기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거꾸로 도시아이들이 지방으로 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하는데 이거도 역시 실험적인 이야기다. 

◇ 학력향상과 관련해, 0교시 부활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0교시라는 용어는 쓰면 안된다. 학력향상을 위해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것은 방과후 교육활동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0교시와 관련해 일선 학교에서 교장이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시킬 수는 없다. 

◇ 코로나19 이후 발생하고 있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학력진단평가가 학생간 경쟁과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진단평가는 선택적.전체적으로 해야한다. 진단평가를 과거처럼 일제고사식 생각하는데, 그런 식이 아니다. 저는 솔직히 학생이 싫어하면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샘플식 조사는 안 된다. 샘플로 아이들 기초학력을 짐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짐작이다. 성적이 오르는 것을 모른다. 중간.기말고사 성적이 다르고, 입시 등의 성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중2 아이들의 수학학력 차이가 어느정도 일까’에 대한 조사는 샘플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력이 올랐을까, 내렸을까’에 대해서는 샘플조사로 안된다. 그것은 전수조사로 가되, 가정에 따라서 평가받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가정은 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생각은 전부 제 생각이지, 제주교육의 생각은 아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이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가 우리나라가 평가를 통해 학교를 비교하는 등 아주 나쁜 짓들을 했다. 그래서 일류학교, 이류학교, 삼류학교 이렇게 평가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이게 아니다' 생각해 지난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평가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어 이것도 아닌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진단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시기가 문제인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학업분포도가 삼각형이 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호리병형으로 돼 있다. 코로나19 거치면서 학원에 열심히 가는 애들은 성적이 올라갔지만, 집에서 비대면 수업만 들으면서 휴대폰 본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건 제주도 통계는 아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서울교육정책연구소 등에서 학생들의 국영수 성적과,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분석했는데 상위권과 하위권의 비율이 커지고 중위권이 사라졌다. 

삼각형 상태에서 호리병상태로 바뀌었다. 수학 선생의 경우 중간 성적 학생들 수준으로 수업을 한다. 하지만 이제 중간이 없어졌다. 수학 선생의 경우 포인트가 없어진 것이다. 빨리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학교장 선생님 책임 하에 학교별로, 교과별로 해야한다. 제가 볼 때 꼭 필요한 과목은 수학이 아니라 독해력이다. 아이들이 지문을 읽어도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저학년 가면 글자 못 읽는 아이들도 꽤 있다. 

막연하게 진단평가라고 말하지만 교과목에 따라, 학급에 따라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인 만큼, 나름대로의 평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급한게 아이들이 빨리 읽게 해야한다. 산수도 분수보다 덧셈 뺄셈부터 가르쳐야 한다. 

일단 취임하면 어쨌든 학력향상이 먼저고, 학력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

 

◇ 동지역 학교 일반고 학급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동지역 일반고 학급 확대를 위해 내년 4월까지 꼭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 소위 말하는 신제주권 일반고 문제도 여기 포함돼있다. 
지금 제주시 동지역에 땅을 사서 학교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땅을 못 사면 못 짓는다. 정 안되면 학교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부지를 새로 사는 게 빠르지 않겠나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순 없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 학교 부지를 매입하지 못한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최악의 경우엔 그렇게 하겠다는 제 생각이다. 취임한 후에 시간 내서 공론화하고, 그게 아니라고 하면 다른 방법도 찾아나갈 것이다.

5~10년 후에 제주시내 학생수가 줄어들까 생각해 보면, 제 생각엔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줄어들겠지만 동지역에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평준화 시험 등 떨어지는 아이가 있을 것이고, 그 아이들은 가고 싶은 학교로 못가는 상황이 생긴다. 

이 비율을 몇 퍼센트까지 하느냐. 이석문 교육감의 방식으로 하면 65%이고, 나는 75%를 제시했다. 75% 이상이 되면 내신으로 하는 고입이 의미가 없어진다. 75% 이상이 되면 학교만 선택하는 상황이다. 그런 시스템으로 가서 말 그대로 제주도 전체가 평준화지역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중학교 내신을 위해서 심하게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

논리적이아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있다. 잘 알고 계실텐데 중앙고등학교와 영주고등학교 등 일부 학교들은 평준화고 취급을 못 받고 있다. 평준화나 내신으로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이 되면, 내가 부모라도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내신으로 고입을 합격해서, ㄱ고등학교에 배정된 아이와 ㄴ고에 배정된 아이들의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까. 

대입고입을 평생 생각해왔다. 제가 0교시의 창시자다. 고등학교를 대학교 가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고 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많이 보내서 여기 있는 제주도민들에게 정말 자랑스럽게 했다.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도록 가만 놔둬도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놔둔 결과 지난해와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수능 1~3 등급 비율이 –7%가 나왔다. 5350명이 줄어들었다. 보통 수능 1~3등급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데, 4~6등급 학생들이 가는 대학도 있지만, 1~3등급 비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 떨어진다는 소리다. 그럼 그걸 그대로 놔둘 것인가? 아니다. 
 
고입을 큰 틀에서 보면 결국 대입과 연결이 되고 고입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고입 평준화 지역의 학생 수를 75% 정도로 하면 큰 무리 없이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로 가게 될테니 고입 경쟁은 없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 교육의원 당시부터 IB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지만, 이미 제주에 IB교육이 도입돼 운영중이다.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 이미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대하지 않겠다. 하지만 현재 있는 학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 
이석문 교육감이 투자한 걸 반대하진 않는다. 갈때까지 가야 한다. 실적 자체가 제 게 아니다. 옳은 건지 그른건지 모르겠지만 뒤집어 놓으면 안 된다. 확대는 않되 오히려 더 지원을 해서 1~2년 후에 성과를 볼 것이다. 

IB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대구의 경우, 아주 훌륭한 아이들이 들어가는 대구외고와 경북사대부고 이런 학교에 학부모들에게 '졸업했을 때 45점 만점의 DP카드에서 받은 점수로 대학 갈 수 있는 대학교는 한국에는 없다'고 미리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학갈 수 있는 방법은 학생부 종합전형밖에 없다. 그래도 오겠냐'라고 했다.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급의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해야한다. 그래서 대입에 대해 걱정이 없다. 이 아이들은 해외로 간다. 

그런데 제주의 경우 학교가 통체로 IB학교로 됐다. 그러면 표선지역 아이들은 DP가지고 어딜 가겠냐. 해외를 가야 한다. DP카드가 필요없다면 종합전형으로 제주대학교든 어디든 가야하는데, 그 비율은 아시다시피 20~25%다. 오히려 이 아이들은 입시문이 좁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표선고는 그냥 수능만 봤을 때 80~100명 정도 대학에 가고 있었는데, 과연 그 다음 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그정도로 갈 수 있을까. 그만큼 못 간다면 실패한 것. 그 실패는 누가 책임지냐. 아이가지고 실험한 것 밖에 안 된다. 잘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체적으로 그런 걱정 때문에 확대를 안하겠다는 것. 그렇다고 축소는 못한다. 

만약 제가 IB도입을 추진했다면 IB에서 평가방식만 가져왔을 것. '모든 선생님들이 평가를 IB처럼 합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지선다를 없애자는 것. 서술형 평가가 목적이다. 수업은 토론식 수업인데, 그건 우리 선생님들도 이미 하고 있다. 그다음에 에세이, 논술. 그것도 벌써 애들이 쓰고 있고요. 평가방식을 그렇게 하면 된다. 

(IB는)돈 많이 든다. 기초 학교 인증 받는 것도 돈 들고 선생님들 연수시키는 것도 그 사람들이 와서 해야하고 돈 들어요. DP 시험치르는 값도 꽤 된다. 그리고 이제까지 한 재정투자도 꽤 된다. 이 모든 문제가 형평에 맞느냐는 문제로 가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다만 IB학교에 대해 참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표선고등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만족도가 높다. 만족도 높은 것만으로 교육목표로 되겠나? 표선고나 일반고나 다름없는데, 일반고 최종 평가를 만족도만 볼 건가? 당연히 진학상황을 고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100% 진학률만 판단할수도 없다. 

(IB는) 진학문제만 빼면 아이들 만족도는 최고다. 왜냐면, IB 프로그램은 아이가 싫어하면 하지 않는다. ‘새로운 걸 아는 것 보다는 네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가지고 해라’ 그래서 수능을 치르지 못하는 것이다. IB 프로그램을 한 아이들은 수능을 못친다. 칠 수는 있다. 하지만 점수는 높게 나오지 않는다. 

국제학교에서 그 우수한 아이들이 수능으로 대학 간 아이들이 많지 않다. 적응이 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수능스타일과 IBDP, SAT가 맞지 않는거다. 어쩌면 수능은 SAT 닮았다. IB는 이 둘 보다,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오지선다에 훈련이 돼 있어 맞지 않다.

학교는 아이들 편하게만 있으라는 곳이 아니라는 거다. 어떤 엄마들은 '왜 꼭 대학만 생각해야 하느냐' 묻는다. 제가 주장하길, 당연히 대학만 생각해야하는 건 안되지만, 우리가 비교를 할 게 없다. IB고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바로 취업을 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을 가지 않을 것도 아니다. 상업고등학교를 보면 취업한 아이들도 결국에는 대학을 간다. 취업한 20%로 분류된 아이들도 결국에는 나중에 대학을 간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구조가 돼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대입시과 연관되지 않으면 실패한다. 

이와 비슷한게, 고교 학점제는 정말 멋진 제도인데 정말 후회가 된다. 대입시 제도와 선생님 관계. 학점제 제일 반대한 것은 소수 선생님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교사 등의 밥그릇 문제가 생기는데 여기에 대한 대안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한 아이가 대입 보장이 안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정책과 대입 정책과 연계를 안 시킬 수가 없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지금 시범학교는 무늬만 학점제도다. 제가 볼때는 아이들의 과목이 줄어들야 제대로 된 학점제가 된다. 국영수 사회 하나 과학 하나 선택 하나 해서 여섯과목 정도. 아이들의 책가방이 훨씬 가벼워지고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 읍면지역 학교 대부분은 특성화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달라는 지역주민들이나 동문들이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성산고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옛날에는 일반고 전환을 원했다. 최근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책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으론 체육고를 그쪽으로 가고 싶다. 그렇지 않은 일반고 아이들은 세화고로 갈 수 없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중문중 아이가 중문고 못가고 고산중 아이가 고산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지 못한다. 지금. 고산중 있는 모든 아이가 미용할 것은 아니지 않냐. 이거에 대한 대안이 하나도 없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연 우리가 미용이라는 직업을 고등학교때 가르쳐서 할 직업인가. 고등학교 전인교육을 시켜서 대학에서 전공해도 충분할 것 아닌가. 보건이라는 것을 꼭 고등학교때 배워야 하나. 그렇다고 보건계 고등학교가 간호사를 양성하는 것도 아니다. 갈등이 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교육하는 입장에서 엄청난 갈등이다. 

전세계적으로 조기에 직업으로 강조하는 나라가 있고, 아닌 나라가 있다. 미국에서는 ‘자기가 크면 하게 돼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시야가 다 다르다. 한국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자기 지역에 하나씩 선물했다. 부산상고를 부산고등학교로, 목포 상고를 목포고등학교로. 실업학교를 그렇게 바꿨다. 지금은 상업학교만들어서 상업공부할때가 아니라는 것. 전인교육 시켜서 대학에서 전공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인 것이다.

아이들 진학률을 보면 75%가 대학을 간다. 취업은 15% 정도다. 그러면 그 75%를 위해서 일반고로 전환하자고한다면 도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나. 그래서 제가 지금 갈등이 많다. 졸업 후 제일 많이 취업한다는 한림공고와 여상이 20%정도다. 한림공고 같은 경우는 그래도 좀 특성화고 대접을 받는다. 만약 대학을 가도 그쪽으로 가고,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한림공고를 의식해서, 고등학교 창업교육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고교에서 창업교육을 하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필요하다면, 교육청에 돈만 있다면 창업 자원까지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가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지역학교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이 점점 더 빨리지고 있다. 특성화고에서 현장실습제를 없애는 대신 차라리 창업교육을 하는 것. 당장 내년부터 없애겠다. 지금도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1~2달 코스로 전문가 데려다가 창업교육을 하자. 그게 더 옳은 길 아닌가. 그리고 법적으로 보장된 2월20일까지 학교수업을 해주자는 것이다. 

◇ 선거 상대 후보였던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 가운데 포함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들 복지쪽 공약을 받아들이고 싶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학생복지와 교원복지 공무직 및 조합과의 관계 등에 대해 더 하면 더 했지 모자람 없이 할 것이다. 

◇ 교육의원 제도가 일몰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 교육의원들을 교육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변화(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교육의원들이)교육청에서 제주교육 정책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해야 한다. 이미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성원해주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지런히 뛰겠다. 엎어질때까지 현장에서 뛰겠다. 교육감실에 답이 있는게 아니라 현장에 답이 있다. 1년 만에 ‘제대로 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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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2-06-20 19:16:37 | 220.***.***.175
일단, 학생에게 기본은 학력입니다 학력평가, 고입시험 등 필요합니다 단, 너무 어렵게 문제를 제출하는건 지양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