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2022년 신년대담 일문일답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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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2022년 신년대담 일문일답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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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헤드라인제주>와 신년대담을 갖고 새해 제주교육 운영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먼저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달라.

- 새해를 맞아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원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기를 소망한다. 올해는 임인년 ‘범의 해’이다. 대한민국 기상을 닮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가득 담아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난해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 올해는 회복을 담은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길 소망한다.

◇ 새해 제주교육 운영방향은.

- 새해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따뜻한 미래 교육’으로 대범하게 나아가겠다. 3월 새 학년의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방역과 안전 관리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기초 학력을 지원하고, 모든 학습의 기본인 ‘독서 교육’을 활성화하면서 교육 회복을 이뤄 나가겠다. 건강하고 쾌적하며, 생태와 공존하는 학교 현장을 충실히 만들어 나가겠다. 미래 사회에 대비한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 기반도 확충해 나가겠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표선고 IB DP 등을 통해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와 수업을 뿌리내리겠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면서 삶의 주체로 걸어가게 될 것이다. 미래의 길은 함께 가야 더욱 즐겁고 안전하다.

도민들과 함께 손 잡고 걸어가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 지난해 교육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아쉬웠던 점과 올해 역점 정책은.

-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이 체험활동 신체활동이 부족했고 이에 비만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태학교처럼 3~4개 일부 학교는 비만율 10% 미만이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교문화 전체가 달랐다. 이런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새해에는 신체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려고 한다. 3대가 함께하는 활동, 가족이 함께하는 베드민턴 대회 및 줄넘기 대회 등. 

또 아이들에 대한 정서지원을 세밀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전혀 다른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기도 했다. 이 부분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학력에 대한 시스템을 더 공고히 할 것이다. 제주도의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우수하다고 자신한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독서활동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예술활동도 지원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체육활동, 독서활동, 인공지능시대 대비 예술활동. 이 세가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을 세부적으로 설명해달라.

- 교육에 있어 앞으로 3~4년이 가장 격변의 시기다.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교육과정이 새롭게 개편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이것과 맞물려 대입이 결정된다.

미래교육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미래교육을 대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고 고교개편도 성과를 내고 있다. 도민들께서 한번 더 기회를 주시면 체계적인 미래교육을 위해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우선, IB학교를 모형으로 이 성과를 일반학교로 연계해 큰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예체능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다. 학습의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의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 흐름 속에서 고교체재개편이 마무리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공약 이야기는 지금은 적절하진 않다. 다만, 미래교육의 흐름과 기반들을 그동안 이뤘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처음과 끝은 언제나 학생관이다. 삶과 배움의 주체로서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켜봐주고 함께해주고 이런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의 본질에 맞는 흐름들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게 IB교육다. 

지난번 IB학교 갔었는데 수업을 잠깐 보면서 우리 생활 모든 주변이 수학이구나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것을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냈다. 여름철 음료수를 만드는데 얼음크기가 다 다른데 왜 그러지, 맛이 어떻게 달라지지 등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려고 했다. 

이게 우리교육 일반으로 와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 대입과 관련해서 교육감 협의회 때 요구한 적도 있다. 지금도 다양하게 네트워크를 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하셨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가장 중요한 건 3월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우선 전면등교를 유지할 것이다. 전면 등교를 계속 유지하는 이유도 백신접종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들을 비대면 수업으로 옮겼을 때 이런 분위기가 약화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에 전면등교를 했던 것이다. 현재까지 백신접종률은 연령별로 편차가 큰 상황이다.

◇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공사와 관련해 시민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공사는 그대로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 차원의 대응책은.

-원래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해 기존 방안과, 지하차도, 우회로 개설 3개 방안이 있었다. 가능하면 서귀포 시민들이 숙의과정을 거쳐서 합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하지만 숙의 공론화를 요청하는데 잘 수용이 안되고 있다. 숙의 공론화를 거쳐야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린이 유아 도서관, 외부 학습관, 학생문화원이 있는 밀집지역인데 도로가 건물과 바로 붙어있다. 인도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대로 도로가 나와버렸을 때 그쪽에 대한 안전 이용에 대한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로 사업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우려된다. 안전한 통학길 조성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사업도 안전을 고려하며 다시 검토해야 한다.

◇ 동지역 일반고 신설과 관련해 제주고 동문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추진 방향은.

- 30년 동안 제주에 학교(고등학교)를 신설하지 못했다. 물론 학생수가 매해 편차가 있지만 학급당 학생수는 매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한 학급당 30명 이상을 두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학교에는 16학급까지 있다. 10학급 아래가 정상인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비율로 따지면 현재 수용비율은 30명 이하로 가져가고 학교당 8학급에서 10학급까지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교 2개가 더 필요하다. 물론 읍면지역 학교에는 영향 안준다.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은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정말 어렵겠구나라는 것이다. 학교 부지 관련해서 제주도나 행정시가 같이 나서주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구나 생각했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제주고 동문들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다.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조금 더 시간이 있으니까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고에서 대표할 수 있는 분들하고 실무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토론회든 가질 생각이다.  

◇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근본적 개선책은 없나.

- 특성화고 직업교육을 크게 보면 유럽대륙형과 영미형이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대륙형을 따르고 있다. 영미형은 직업고등학교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학교에 직업교육을 필수 이수로 넣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장의 안전이다. 하지만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교육청의 권한이 아니다. 시스템을 살펴봐야 하는데 노동부산하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관이 있다. 그리고 이분들은 경찰권을 갖고 있다. 생활지도를 나갈 때 교사만 나가면,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조금만 문제를 제기해도 영업방해로 쫒겨나는 상황이다. 

경찰이 같이 대동하면 경찰권이 있어서 점검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업자대표들한테 주의도 줄 수 있는데, 지금 시스템은 구조상 학교나 학부모나 교육청, 선생이 업체에 부탁을 하는 구조다. 

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을 요구할 수 없고, 시스템을 바꾸라고 말할수가 없는 구조다.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관이 확인을 해서 교육청에 알려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습은 필요하다. 학생들이 더 나은 직장에 갈 수 있다. 이부분을 어떻게 의제화 시킬까 고민중이다. 4년 전부터 논의를 하긴 했었다. 앞으로도 이부분을 적극적으로 의제화하고 국회와 논의를 하겠다. 

교육청이 책임지고 도덕적으로 책임진다고 하지만 교육청 책임만 물어서는 현장이 바뀌지 않는다. 중대재해법 등 다른 흐름이 많들어지고 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또 안되고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자체가 산업현장에 좀 더 안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빠지고 실습만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대재해법이 제정되면서 근본적인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보고는 있다. 기업들과도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 

◇ 급식실 근로자들의 안전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아이들을 위해서 일을 하다가 영구적 손상을 입은 노동자들 당사자들에게 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음식물감량기는 법에 의해서 조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부칙에 들어가면서 (설치가)강제돼 버렸다. 법치상 맞지 않는다. 조항에 넣어서 제대로 논의하면서 진행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조례개정을 통해 감량기 설치를 강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단 이 기계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안전한 기계라는게 뭘까 고민을 해봤다.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 다치지 않게하는 것이 안전한 기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좀 더 깨끗하게 하려고 손을 집어넣는 것,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위다. 그래서 아무리 연습을 시키고 연수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일이 벌어졌다. 안전한 기계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전국학교에 보급된 수가 제주도보다 적다. 모 지역에서는 몇대 보급도 안됐는데 최근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한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기안전검사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것들을 정리해서 관련 백서를 낼 것이다. 

감량기는 필요하다. 그런데 안전해야 한다. 원인을 잘 모르겠지만 음식물 감량기 관련 두건의 화제까지 발생한 적 있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하면 다치기 쉽다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제주도가 거의 테스트베드가 되어버렸다. 제주도 상황을 충분히 공론화 시키면서 위험한 기계다, 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도 바람직하지 않다 알리면 좋겠다. 제주도는 사용중지를 할 것이고 이에따른 후속조치를 할 것이다.

◇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사고와 관련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육청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한 입장은.

- 일단 산업재해가 인정되면 보상이 이뤄진다. 그 다음에 민사(소송)가 따라온다. 이번 민사소송에서 저희들이 얘기한 것은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다'는 것과, 교육청이 사고 예방을 위해 했던 일들을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 뿐이다. 

(이러한 내용은)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도 없다. 도의회 교육행정질문 답변 과정에서는 (음식물 감량기를) 위험한 기계라고 딱 잘라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교육청의 반론 입장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치지도 않았다. (노동자들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노동자들의 주장을 다 수용할 수는 없다. 안전이 절실할 때는 오히려 노조에서도 함께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재판과정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 일부 교육현안 추진과정에서 소통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충분히 그런 지적 가능하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서로 정책적 관점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도 고민이 많다. 하지만 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결국 합의를 봤다. 

갈등으로 볼 수도 있고 소통 부족으로 볼 수도 있는데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서부중학교 같은 경우, 용지를 사서 기반시설이 없는 곳에 지어보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중간중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적절한 협의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간 사람을 거의 못만났다. 다양한 소통경로들을 만들어야하지 않겠나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논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늘 문제가 발생한다. 그 의견을 수렴하면서 해야 한다.

하지만 소통으로 보냐 갈등으로 보냐 시각의 차이가 있다. 애월고 미술과 만들 때, IB도입할 때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관점에 따라서 갈등자체가 소통의 한 과정이 아닐까. 

작년 코로나 시국, 대면이 어려운 상황이었긴 했지만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지 않았나라는 것에는 공감한다. 

◇ 오는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앞으로 3~4년이 교육 가장 격변의 시기가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교육과정이 새롭게 개편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이것과 맞물려 대입이 결정된다.

제가 미래교육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도민들께서 기회를 주시면 도민과 함께 미래교육을 위해 준비를 해나겠다.

◇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온라인 수업할 때 여러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걸 다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아이 한명한명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교사까지 다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있게 노력할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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