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제주도의회, 한동평대 해상풍력 부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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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제주도의회, 한동평대 해상풍력 부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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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3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회는 한동평대 해상풍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결하라"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도의회는 지난 12월 17일 열린 1차 본회의에서 ‘해양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며 "이 조례는 해양생물 서식 실태조사, 해양동물의 구조·치료 그리고 해양보호생물 지킴이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전국 지방의회에서는 제주도의회가 최초로 해양생물 보호조례를 통과시킨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주도는 제대로 된 해양생물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도의회의 조례 제정을 계기로 공무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해양생물 보호의 중요성이 도민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됐다"며 "그런데 제주도의회는 중요 해양동물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를 파괴할 해상풍력에 대해서는 통과를 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입지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사업이 대표적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국립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구좌읍 월정, 행원과 한동, 평대 일대가 돌고래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대정읍 일대와 더불어 구좌읍 일대가 남방큰돌고래들의 거의 유일한 서식지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한마디로 제돌이가 살아가는 바다에 해상풍력을 지어 돌고래들을 내쫓겠다는 사업을 제주도의회가 용인하고 있는 셈"이라며 "한동평대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 업체는 21억원의 환경평가 용역 금액을 받고도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사업예정지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런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도의회에서 문제가 되자 시행사인 제주에너지공사는 해녀들과 인근 카페에서 돌고래 목격담이 있으니 돌고래가 한동평대 해역에 산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두 곳 중 하나를 해상풍력사업이 완전히 파괴하려고 한다"며 "해양생물 보호조례를 통과시킨 제주도의회라면 이런 심각한 해양생태계 파괴 사업인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마땅히 부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또 "전자파 문제에 대해 제주에너지공사는 최근 12군데서 전자파를 측정했다며 관련 자료를 의원들에게 공개했는데, 탐라해상풍력 등 12곳 전자파 측정 결과 0.1 ~ 3.5mG(밀리가우스)로 산업통상부 고시에 의한 833밀리가우스 기준으로 볼 때 낮은 수치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탐라해상풍력은 30메가와트급이고, 한동평대 해상풍력은 이보다 3배가 많은 100메가와트급이어서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파를 2B등급의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일상에 장기간 노출될 때 백혈병 및 암발생률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한동평대 해상풍력은 154㎸의 고압송전선로를 차폐시설을 하지 않고 지하 1미터 정도로 얕게 매설하겠다고 하는데, 서울 강북지역에서 154㎸의 고압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면서 한전 쪽이 차폐시설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하 1미터 정도 깊이로 얕게 매설한 곳을 전문가와 함께 측정해보니 지중화 선로 구간 좌우 길가와 주택에서 10~150mG 가량의 전자파가 측정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한 늘어나는 강제 출력제한 문제에 대해 제주에너지공사는 제3해저송전선로 건설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며 "전라남도에 전기가 부족해서 제주에서 생산된 잉여전기를 보내겠다는 것도 아니라면, 지역분산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탄소 없는 섬 제주를 만드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의회가 한동평대 해상풍력 사업을 부결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제주도가 난개발의 미몽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바다와 공존하는 해양환경수도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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