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장의 환경변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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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시장의 환경변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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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14] 여름시즌 앞둔 제주관광의 활로

나라 전체가 시끄럽고 국제유가는 베럴당 140달러에 근접하는 폭등세를 보이면서 1%를 제외한 국민 누구나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여름휴가는 가까워지는데 속 모르는 애들이 남들은 해외로 어학연수가고 휴가 간다면서 휴가 타령을 하면 더욱 더 죽을 맛인 것이 요즘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관광지라는 제주도가 국민들에게서 매력이 떨어진 것은 아마도 국민들이 먹고 살만해지면서 해외로 많이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그저 비행기타고 제주도에 한번 가보자던 국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여권 들고 해외로 나가다보니 당연히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객은 해외로 그렇지 못한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오는 관광패턴이 지속되었고 관광업계의 수익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여름은 관광에 대한 패턴이 약간씩 바뀌고 있다. 어쩌면 '쌍팔년도'(1988년) 이전으로 돌려놓을런지도 모르는 어려운 경제여건과 여러 변화된 주변 상황으로 인해 제주도가 잘하면 최고의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올 여름 변화된 여행 환경을 주요 요인별로 살펴보고 높아진 제주관광수요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항공료는 20만원, 세금은 25만원 외국 나가기엔 등골이 휜다


언제부턴가 국제선항공권에 유류할증료라는 것이 생겼다. 가장 단거리인 일본과 중국의 경우 처음에는 편도에 약 1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유류할증료라는 것이 참 웃기는 것으로 아예 기름값이 올랐으니 항공료도 올려야 한다는 일회성 논리라면 몰라도 매달 기름값에 따라 연동제로 실시하다보니 하늘을 찌를 듯이 오르고 있으며 이 유류할증료는 항공료와 달리 어린이 할인이나 장애인 할인조차 없다.

올 7월을 기준으로 할 때 단거리인 중국의 경우 왕복 164달러이다. 결국 할인항공료와 맞먹는 요금을 유류할증료로 내야한다. 거기다가 공항이용료 출국세 전쟁보험료 등을 합하면 세금만 해서 가장 단거리중 하나인 중국을 기준할 때 22만2천원이며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가의 경우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자보험을 내면 25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물론 새로 여권을 만들어서 간다면 여권발급비가 5만5천원이 추가되어야 한다.

결국 올해에는 가장 가까운 외국이라도 한번 다녀오려면 여행의 가장 필수요금인 항공료와 체제비를 제외하고 전혀 여행과 관련 없는 준비비용으로 30만원 가까이를 들여야 한다.

이러다보니 올해 상류층이 아닌 일반가정에게는 웬만해서 외국 나간다는 것이 무리일 수밖에 없다.    
 
# 환율과 국제물가, 내 주머니가 이렇게 가벼워졌나?

우리나라 돈 만원 지폐 한 장으로 뭘 할 수 있을까를 국내에서 생각하면 물가인상만 생각하면 되지만 외국으로 나갈 때는 다소 복잡해진다. 신문에서 나오는 경제용어중 ‘달러화 약세’ 라는 말이 있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자기나라의 화폐가치가 높아졌다는 말인데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를 거스르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나라다. 세계적인 달러화가 약세인데 한국의 화폐가치는 더욱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돈으로 환전을 해서 외국을 갈 경우 환율에 있어서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으로 갈 경우 우리 돈 100만원을 가지고 지난해 이맘때쯤 환전할 경우에는 중국 돈으로 약 7천6백위안을 받았는데 올해에는 6천5백위안 밖에 주지 않는다. 일년 사이에 약 10%이상의 우리 돈 가치가 하락하여 그만큼 우리 주머니가 가벼워졌다.

거기다가 유가 인상 등으로 인한 세계 각 지역의 살인적인 물가폭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여행경비는 우리 돈 기준으로 약 30%이상 인상되고 있다. 즉 작년에 100만원이면 가능하던 현지 여행경비가  30만원 이상 더 들어야만 가능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 북경올림픽 너 잘 만났다. 중저가 중국수요야, 제주도로 와라

위의 유류할증료 등에 의한 항공료인상과  환율 및 물가인상 등의 요인으로 해서 전체적인 여행 경비가 어느 국가 할 것 없이 인상되어 선뜻 해외여행가기가 힘들어진 것과 함께 우리나라 중저가 해외여행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방문객 수요에 결정타가 되는 것이 바로 ‘북경올림픽’이다. 사람들이 얼핏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와 가까운 북경에서 올림픽이 열리니 많이들 가겠구나’ 생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서울의 대부분 여행사들이 아예 중국 상품을 포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요금 때문이다.

기존에 50-60만원 수준이던 여행상품가가 위의 유류할증료와 환율과 함께 올림픽 수요까지 겹치면서 100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요금이 되다보니 선뜻 가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거기다가 중국의 올림픽 기간 동안 까다로운 보안심사, 교통체증, 살인적인 무더위와 공해, 관광지마다 넘치는 중국의 내국인 관광객 등으로 인해 편안한 여행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대형 여행사들이 아예 중국여행 권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올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은 다소 중독성이 있다. 여름 휴가로 어딘가를 떠나야 하는 4천7백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비용의 문제, 환율의 문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제주도야 말로 어쩌면 가장 적절한 관광지일수가 있다. 특히 중저가 관광시장에 있어서 제주도는 그 어느 때보다 상품 매력이 있는 지역인 것은 확실하다. 

# 올봄부터 멍석 깔고 기다렸다. ‘미스터리 고객’으로 공공의 적을 잡아라

지난 몇 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벌인 ‘관광비용 인하운동’은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올 여름 제주관광시장이 다른 해보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확대된다면 제주도정의 선견지명으로 비추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와 경쟁해야하는 해외 중저가 관광시장의 고비용에 비해 제주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서 인하된 요금과  바가지 없는 체계가 잡힌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이번 기회에 제주도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관광객이 조금 온다 싶으면 먼 장래보다는 당장을 생각하면서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제주 관광의 공공의 적’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행정에서도 한계가 있고 각 마을에서도 괜히 마을 사람끼리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넘어가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은 제주 관광을 망치는 길이며 올봄부터 멍석 깔고 기다리던 관광업계 전체를 배신하는 일이다.

이런 ‘공공의 적’도 잡아내고 제주관광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서비스를 계량화하기 위해 기업에서 실시하는 ‘미스터리 고객 제도’를 행정에서도 도입해볼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올 성수기에 전국에서 약 200명만 비밀리에 자기가 원하는 형식의 여행을 하도록 경비를 지원하여 제주도내 각 관광지 및 여행사 전반에 대한 서비스 정도를 체크해서 탁상행정에 의한 제주관광 현황분석이 아닌 실질적인 관광현상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한 인센티브와 징계라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효과가 클 것이며 올바른 관광 지표가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 

# 제주의 참맛을 알려주면 고객은 다시 온다

관광객이 여러 이유로 인해 많이 오게 되더라도 실질적인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면 정말로 오나 마나한 ‘숫자 채워주는 관광객’이다. 최근의 여행 패턴이 단체 패키지관광에서 개별단위관광(약 70% 차지)으로 확 바뀐 상황에서 마케팅이나 홍보 접근 방식 또한 아주 많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있기에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주의 참맛을 관광객에게 알려주기에는 뭔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몇 년째 주장하는 ‘재래시장과의 관광객과의 연계’는 대형 여행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개별 관광객이 재래시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렌터카를 타고 재래시장을 찾더라도 항공권만 있으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의 서비스가 필요하리라 본다.

그리고 올 여름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재래시장에서 관광객이 물건을 사면 도 직영관광지 무료입장권 쿠폰이라도 줄 수 있도록 한다면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한 제주의 여름밤에 탑동해변축제는 관광객에게 제주도가 선사하는 최고의 야간관광상품인데 너무 홍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공항에서부터 관광객이 체류하는 2-3일동안의 제주 문화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이나 홍보물이 설치된다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고객 감동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전체를 알리는 홍보물보다는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를 며칠 동안의 문화행사를 매일매일 홍보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리라. 물론 문화행사의 질도 조금은 높여야겠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고객감동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정말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확 달라진 제주’ 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 대한항공아 같이 먹고살자

세상에서 가장 욕먹는 사람이 남이 어려울 때 그 기회를 이용해서 돈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아마 지금의 대형 항공사들의 모습이 그런 모습일 것이다. 정말 몇 개월동안 제주도와 관광업계에서 준비해서 올 여름에 장사 좀 해보려고 하니까 바로 턱 밑에서 항공요금을 올려버리는 행위야 말로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에서도 오르는 유류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며 항공사의 논리대로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라면 적정한 인상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공사에서도 항공요금을 올리려면 제주도에 뭔가 도움을 주어야하는 것이 서로의 윈윈 전략이리라 생각한다. 어차피 항공요금을 올리려면 최근 국제선 노선 중단으로 인해 남게 된 대형항공기를 제주 노선에 확대해서 운항하였으면 한다. 양대 항공사의 발표에 의하면 인천에서 출발하는 천진, 방콕 등 몇몇 지역의 항공기를 대형에서 소형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노선을 축소한 비행기들이 있을 것이다. 이 비행기를 올 여름 성수기에 제주노선에 투입하여 실질적인 1일 편도탑승좌석수를 3만석이상으로 끌어올려 준다면 항공사에도 도움이 되고 제주 관광객 유치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말 제주를 위하는 방안을 제주도와 양 항공사가 찾아내어 올 여름 성수기 제주관광을 받쳐준다면 제주 지역경제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관광성수기가 시작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제주와 관련된 관광여건은 사실상 여러 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회라는 놈은 오는 줄 모르게 왔다가 이게 기회다 싶으면 사라져버린다. 지역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제주도에 찾아온 올 여름 성수기의 기회를 '확 달라진 새로운 제주‘로 잘 살려낸다면 제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주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 여름 관광의 중심이 제주도가 될 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주길... 


<황인호 북경중국어학원 원장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황인호님은...
 


   
▲ 황인호 객원필진
황인호님은 현재 제주중국여행사 대표 겸 북경중국어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위원회 및 편집위원회 위원을 맡아 '경제분야'와 관련된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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