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2공항 반대단체와 예정부지 주민들이 모여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백지화.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과 제2공항 예정부지 일대 주민 등이 참가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시민들의 규탄발언과, 환경부 장관에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참가자들의 글쓰기,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제2공항 철회하라', '국토부는 제2공항 폐지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제출을 규탄하고, 환경부가 이를 '부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주민 ㄱ씨는 발언에 나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기 살길만 찾지말고 도민 살길을 찾으라"며 "평가절차 전면중단하고 제2공항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비판헸다.

이어 "제2공항은 숙원사업아니다"며 "국토부와 환경부는 어떤토도 달지말고 제2공항 반대를 수렴해야한다"고 주징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를 지키기 위해 위대한 선택을 한 제주도민의 제2공항 반대 결정을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중산간 습지와 자갈밭 곳곳의 숨골들은 어느새 땅 주인이 바뀌고 리조트, 콘도가 들어서면서 사라져갔다"며 "큰 비에도 지하로 숨어들던 빗물은 주변 난개발로 길을 잃어 마른 하천으로 쏟아지고 마을 바당밭은 흙탕물로 변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광객발, 숙박시설이 난립하면서 상수도는 모자라고, 하수처리장은 넘쳐나 그대로 바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제주섬의 제때 처리못한 쓰레기는 산으로, 바다 건너 해외로 방랑하며 망신살을 뻗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의 판단은 단순히 제2공항 찬성, 반대를 뛰어넘는 선택이었다"며 "기존의 개발과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보전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를 존중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던 국토부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도민의견 수렴을 약속한 원희룡 도정은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국민에 대한 행정의 신뢰보호의 원칙은 온데간데 없이 또다시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국토부, 제주도의 행태는 사리에 맞기나 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은 뒤로한 채 환경부에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서를 제출하고 절차이행을 강행하려는 국토부의 반도민적이고, 반민주적인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정협의를 통해 도민의견 수렴을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한다"라며 "환경부 역시 주민수용성의 공식적인 절차로 진행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를 결정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사라져가는 제주를 지키기 위해 위대한 선택을 한 제주도민의 제2공항 반대 결정을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오영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