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관객' 온라인 진행...6월7일, 유튜브로 공연실황 중계
'2021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1 Jeju Expats Festival)'이 주말인 29일 오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온라인 중계)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2021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은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가운데,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준비한 여러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 등 '특별한 무대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문화향유의 기회가 제한되면서 활력을 잃은 도민들과 거주 외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무대로 마련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무관객'을 원칙으로 하며, 공연 실황은 오는 6월 7일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 무대에 오르는 거주 외국인 참가팀은?
올해 무대에서는 재즈, 팝, 포크, 레게 및 록 밴드를 비롯해 우크렐레와 클래식기타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직을 통해 '코로나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요 라인업을 보면 1부에서는 미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트리오 '데몬허크(Demonhawk)'가 자작곡을 선사한다. 베이스와 보컬에 주찬미(Chanmi Joo), 드러머 브랜던 로페즈(Brandon Lopez), 피아노와 보컬에 프란시스 재러밀로우(Francis Jaramillo)이다. 브랜던과 프란시스는 미국 국적으로, 제주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의 오름을 사랑한다는 데몬허크는 악마와 매를 결합한 것에 영감을 받아 리듬과 노래, 코드 등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에서 처음 만나 '소리 연합'을 구성한 아미 오브 머메이즈(Army of Mermaids)는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 등 3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해 2월 제주에 와서 교직 일을 하며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는 정말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고, 황홀감을 느낄 정도로 신비로운 곳"이라고 감탄하는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흥미진진한 기술과 프로덕션의 도움으로 멜로디와 비트가 넘쳐나고, 각자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하모니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국제학교에서 문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다니(Dani, 미국)의 열정적 무대도 마련된다. 그는 "그동안 미국,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 밴드활동을 했지만 이번 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공연에서는 거주 외국인만의 특별한 경험을 솔로로 노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은 우쿨렐레와 저의 큰 목소리를 섞어 재즈와 포크, 그리고 오리지널 음악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게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거주 외국인커뮤니티가 마련한 무대에서는 클래식 기타연주도 들려준다.
영국계 프랑스인 기타리스트 네드 달링턴(Ned Darligton)이 준비한 무대가 바로 그것. 각기 다른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네드는 2018년부터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드는 "서로 다른 전통 음악이 표현하는 '비밀스러움'에 영향을 받아 누구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화선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는 제주의 인디락밴드인 '어쩌다밴드'의 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제2부는 JJ재즈 컬렉티브(JJJazz Collective)의 재즈 공연으로 시작된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밴드 리더인 존 허비슨(John Herbison)이 2018년 제주에서 결성한 재즈그룹이다.
정직하게 나아가는 재즈와 월드 음악, 펑크를 주로 믹스해 연주한다. 제주에서 'Jazz sessions'을 주최하고 있고, '코로나19'가 나아지면 모든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를 다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와 콜롬비아 출신의 이들 멤버들은 "우리는 제주에서 연주하는 것이 즐겁다. 아름다운 해변, 아주 작고 숨겨져 있지만 굉장히 쿨한 전시관이나 미술관 등 연주하기 좋은 아주 다양한 곳들이 있다. 제주는 정말 다채롭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신디 스즈(Cindy Szu, 대만)의 무대가 펼쳐진다.
제주에서 유아교육을 하고 있는 신디 스즈는 한 때 펑크 록 밴드의 리드싱어였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는 프렌즈(미국 시트콤)의 피비를 연상시키는 오리지널 곡을 작곡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신곡 발표가 불가능했는데, 이번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살거스(Salgoce)의 무대가 마련된다. 살거스는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얼터너티브 아트 그룹이다. 쿄헤이는 2014년 일본에서, 루벤은 2008년 프랑스에서 왔다고 한다.
지난 9년간 호흡을 맞춰 왔다는 이들은 연극, 저글링, 불 등을 사용해 복합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는 항상 창의력이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한다"며 "청중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극장 안이든 거리이든, 우리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곳이 바로 우리의 무대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2인조 그룹 파입 밤(Pipe Bomb)의 화려한 무대공연이 펼쳐진다. 마틴은 2018년 남아프리카, 스티븐은 2020년 호주에서 왔다.
파입밤은 전통적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음악을 현대 드럼 비트와 백파이프 곡으로 화려하게 만드는 폭발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많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리허설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는 묵직하고 빠르면서도, 울림이 있는 음악을 즐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빨리 이 멋진 음악을 모두와 함께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제이슨 리스코 밴드(JLB, Jason Lisko Band)가 장식한다.
제이슨 리스코(미국)는 25년 이상이나 작곡, 작사를 해 왔다. 2014년 제주에 처음 왔고, 2017년 2월 제주에 완전히 이사를 와 정착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인 친구 곽진은(공존 스튜디오)과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제이슨 리스코 밴드는 소울과 블루스, 펑크를 결합시킨, 진심이 가득 담긴 밴드"라며 "이번 무대에서는 제 영감에 따라 리듬과 라임이 흐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JLB의 시작은 '코로나 시대'의 반짝이는 은색 물결을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어서 아쉬웠는데, 올해에는 많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제이슨은 또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정착했다고 전하면서, "제주는 우리의 고향이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의 더 큰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제8회 커뮤니티 제전, 의미는?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 대표인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저는 2012년 3월부터 줄곧 제주에서 살면서 영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헤드라인제주와 여러 해 동안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무대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협업해 왔다"면서 "그래서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은 항상 기대가 되는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을 땐 너무 슬펐다"며 "올해는 예년과 달리 무관중으로 개최되지만, 유튜브를 통해 모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이번 행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그동안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 온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거주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음악을 통해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면서 "비록 현장 객석의 관객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공연실황을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로 생각되고, 이 행사가 세계인들에게 제주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행사의 공연 실황은 오는 6월7일 오후 3시부터 헤드라인제주 유튜브 채널(#헤드라인제주)을 통해 공개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