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애인문학회 11번째 수필집 '징검다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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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애인문학회 11번째 수필집 '징검다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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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문학회 문학집 '징검다리' 제11집.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펴고 있는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안혜주)이 문학집 <징검다리> 제11집을 펴냈다.

'글을 사랑하는 모임'은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개설한 문학동아리이다.

"징검다리는 돌덩이나 흙더미를 다문다문 놓아 허한 듯 그러나 허물어지지 않는 다리입니다. 장애인 문학회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살갑고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견고한 징검다리이고자 합니다."

이번 제11집에서는 김길웅 작가의 초대수필을 시작으로, 고승희, 안혜주, 오수옥, 오영순, 이성복, 이용언, 임경윤, 홍양진 작가가 지난 1년간 집필한 옥고들이 '징검다리를 놓다'라는 주제로 해 엮어졌다.

고승희 작가는 '이십 년만의 여행', '노을의 색깔', '여행의 단편' 등 5편을 출고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이십 년을 훨씬 넘긴 오랜 만의 일이다. 여고생으로 만나 몰려다니다며 20대를 같이 보낸 친구들이다. 늘 함께했던 우리들이 다시 여행을 떠나기 우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할 줄을 누가 알았으랴? 마지막 여행 따위는 없었다. 금세 다시 모일 요량이었기에." -'이십 년만의 여행' 中

안혜주 작가는 '지상의 별', '초록이 넘실대는 섬', '가을 편지', '오일장 풍경에서' 등 5편을 게재했다.

"돌담과 보리밭 사이에 놓여 있는 오솔길은 바람의 길, 추억의 길, 농부의 길이기도 하다. 해안도를 따라 걷다가 가로질러 지름길로 걸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무꽃도 동백꽃ㄷ 반가웠다. -중략- 기다리던 배가 도착하고 관광손님인 듯 한 누군가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를 목터지게 부르고 있었다. 왠지 귓전에 머물러 떠나지 안았다. 가파도 서의 추억이 오래오래 내 안에 머무르려나 보다." -'초록이 넘실대는 섬' 中

오수옥 작가는 '비행기 탑승거부', '가파도 소회', '구인사에 가다', '생일 선물' 4편을 실었다.

"40여 분 하늘을 날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건물 출구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다른 승객이 다 내리고 난 후 휠체어 리프트가 준비가 안돼 죄송하다면서 직원 3명이 휠체어를 들고 내려 준다고 했지만, 남편은 목발을 짚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휠체어를 타고 직언의 도움으로 버스를 탔다. -중략- 자가용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일정을 떠올려 본다. 참 긴 여정이었던 것 같다. - '비행기 탑승거부' 中

오영순 작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500원이 가져다 준 5분의 쉼표', '사랑은 남는 장사' 3편을 발표했다.

"딱히 필요한 게 없었지만 오일장에 갔다. 사람들 틈 사이로 아무 할 일 없는 사람처럼 편하게 기웃거렸다. 저만큼 붕어빵 굽는 숙이가 나를 알아보고 함박웃음을 보낸다. 내가 꼭 ㄷㄹ러 붕어빵을 먹어 주는 곳이다. 망설임 없이 직진." - '500원이 가져다 준 5분의 쉼표' 中

뇌병변 장애 2급을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계간지(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한 이성복 작가(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는 '펫티켓', '단일팀', '절물휴양림', '올바른 신앙', '평화의 매듭' 5편을 게재했다.

"마지막 순서로 남한과 북한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나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서로서로 손잡고 마주 보면서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가 바라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박하다. 하루빨리 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매듭이 한 올 한 올 곧게 풀리는 날을 기대해 본다." -'평화의 매듭' 中

이용언 작가는 '유행이 뭔지', '길목', '있어 보인다', '장마 맞은 두불콩', '동생의 기구한 운명', '벌초 풍속', '훼손된 조상님 유택' 등을 발표했다.

"사실 잔손이 많이 갔다. 아내는 손이 빠른데도 성한 꽁깍지를 골라 장만하느라 무더운 날씨에 꼬박 하루 종일 걸렸다. 차라리 돈 주고 사다 먹는 게 훨씬 낫다는 푸념도 들어야 했다. 무모한 두불콩 농사였다. 부지런 떨며 파종하고 키우기만 하면 농사 다한 걸로 여긴 어리석음이라니." -'장마 맞은 두불콩' 中

임경윤 작가는 '건강검진', '방한화', '변신은 무제', '세밑 풍속도', '혜란5', '지혈 작전', 배터리 소동', '컴맹탈출기3' '상처가 부쳐 온 안부편지' 등을 게재했다.

"잔뜩 부푼 기분에 차문 버튼을 눌렀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 차문이 열리질 않잖는가. 수차 리모컨을 눌러대도 불이 들어오질 않는다. 수동키마저 말을 듣지 않는 건 마찬가지. 허, 이런 어이없는 노릇이." -'배터리 소동' 中

홍양진 작가는 '어느 장례식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재산목록 1호', '가파도에 가다', '나무가 사라지니'를 발표했다.

"골목의 돌담길을 따라 조금 야트막한 길을 오르니 보리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하여 어느 지점에 멈춰 주위를 빙 돌았다. 사방이 초록이다. 광활한 대지 위에 초록의 군사들이 봄의 향연에 동원되어 즐거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나의 함성이 더해졌다. 흐린 날씨 탓에 섬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낯빛이 밝지 않았지만 막힘없이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푸름이었다." - '가파도에 가다' 中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안혜주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징검다리' 10집을 내놓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열한 번째를 준비했다"고 소회한 후, "지난해의 출판이 정상에 깃발을 꽂은 기분이라면 올해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징검다리가 딛고 건널수록 빛나고 단단해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고경희 관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 한해 열심히 달려온 우리에게 이 '징검다리' 동인지는 잠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쉼표의 책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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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2018-12-20 22:12:41 | 27.***.***.32
기사를 읽다보니 오타가 눈에 보이네요..
'잔ㄸㄱ 부푼 기분에 차문 버튼을 눌렀다 - 잔뜩 부푼 차문 버튼을 눌렀다'로 수정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