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강타, 피해 속출...제주공항 이틀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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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강타, 피해 속출...제주공항 이틀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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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이동 태풍 내습에 제주도 큰 피해 우려
1명 실종...대규모 정전...시설물 피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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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 내습한 22일 오후 5시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앞 해상에서는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김환철 기자
[종합]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내습을 받고 있는 제주지역에는 23일 현재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태풍이 예상 외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제주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강풍과 호우에 의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제주섬에 최근접한 태풍은 해안을 따라 천천히 이동 중으로, 제주도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 불고, 최고 6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23일 오전 7시 기준 주요 지점의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은 62.0m를 기록했다. 또 제주국제공항 33.1m, 제주시 30.7m, 서귀포시 지귀도 38.6m 등을 기록했다.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이 무려 655mm를 기록했다. 이어 영실 420mm, 유수암 235mm, 마라도 210mm, 제주시 171mm, 서귀포시 107mm 등이다.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 마라도에서는 최고 13.7m의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서귀포시 7.7~11.7m, 중문 9.5~12.1m 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19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 2명이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1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박모씨(23. 여. 서울)가 실종돼 해경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22일 오후에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 당시 큰 피해가 있었던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90여톤이 또 다시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교통신호등이 강풍이 부러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간판이 바람에 날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교통신호등 37개소가 파손되고, 가로수 32그루가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제주 삼성서비스센터에서 노형로터리 사이의 중앙간이분리대 100m 정도가 전도됐다.

정전피해와 하수범람 사고도 이어졌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삼양 일부지역을 비롯해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중문 지역 6500여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쪽과 연동, 도남동 등 3곳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범람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전면 중단돼, 이틀째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 현재까지 전편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기상상황을 판단해 항공기 운항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이 호전되더라도 태풍이 23일 광주와 청주, 김포공항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더기 결항사태는 2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돼, 제주섬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긴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재난대응 상황을 비상Ⅱ단계로 격상해 소방본부와 경찰, 해경 등과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다.

태풍의 제주도 체류가 장시간 계속됨에 따라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는 24일 전면 휴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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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내습으로 제주시 연동의 가로수가 부러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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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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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제주시내에는 거센 비바람이 일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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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9시 현재 제주시내에는 거센 비바람이 일고 있다.ⓒ김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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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잠긴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일대 농경지.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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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제주시 서부두 공사장의 판넬이 전선줄에 걸려 일대가 정전되자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자치경찰단 동부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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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호 태풍 '솔릭' 현재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은 현재 제주도에 최근접한 상태로 아주 느린 속도로 제주섬 해안을 따라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23일 오전 6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동속도를 감안할 때 이날 오후쯤에야 태풍이 제주도 해상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6시에는 목포 서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날 늦은 밤 또는 24일 새벽 서해상을 따라 내륙에 상륙해 서울과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오전 6시 태풍의 예상위치는 서울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육상이다. 이날 오후에야 속초 동북동쪽 방향의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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