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가뭄 피해지역, 소낙비도 비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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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가뭄 피해지역, 소낙비도 비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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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에 잔뜩 기대했던 구좌 당근농가 '허탈'
태풍 비껴 가고 강수량 '0'...급수지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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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구좌읍 가뭄지역. ⓒ헤드라인제주
한달 이상 계속된 폭염특보 속 불볕더위로 국내 최대 당근 주산자인 구좌읍 지역의 가뭄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가운데,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했던 12일 '소낙비'도 가뭄지역은 끝내 비껴갔다.

휴일인 이날 제주도는 제14호 태풍 '야기'의 북상과 맞물려, 지형적 영향의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성 비가 산발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에상 강수량이 10~60mm 정도로 예고되면서 가뭄지역 농가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효자 태풍'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14호 태풍 야기는 중국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제주도를 완전히 비껴갔고, 지형적 영향의 소낙비는 국지적이고 산발적으로 내리다가 오전에 대부분 그쳤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상황실이 이나 낮 집계한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노루생태공원 63mm, 성판악 51mm, 한라생태숲 50.5m, 봉개동 40mm, 태풍센터 37mm 등을 기록했다.

주로 5.16도로에 위치한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작 가뭄피해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 관측지점 중 대정, 애월, 안덕, 서귀포, 구좌읍 등 절반이 넘는 곳의 강수량이 '0'였다. 조천과 성읍 등에는 비가 조금 오기는 했으나 강수량이 1~2mm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가뭄으로 당근 파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발아 실패 등이 이어지고 있는 구좌읍 지역에는 동복, 월정, 덕천, 송당리에만 1mm의 강수량을 기록했을 뿐, 행원, 한동, 평대, 세화, 하도, 종달리 등은 '0'로 나타났다.

구좌읍의 한 농가는 "아침에 소나기가 쏟아지는가 싶더니 땅을 적시기도 전에 금세 그쳤고, 비 구름이 그대로 물러났다"면서 허탈해 했다.

그는 "현재 구좌읍 대부분 지역의 토지가 매우 메마르고 뜨거운 열기로 건조해 있는 상태"라면서 "이번에도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파종한 씨앗이 지열을 견디지 못해 발아에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동복리 등에 내린 1mm 정도 찔끔 비로는 가뭄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수분 증발에 따른 지열 상승으로 인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가뭄을 해갈시키기 위해서는 대지를 수면 아래까지 흠뻑 적실 수 있는 최소 30mm 정도의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태풍이 모두 비껴가고, 이번 주에도 비 소식 없이 폭염 불볕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농가에서는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당근 파종은 보통 7월 중순부터, 늦어도 8월 초순까지는 모두 마무리됐으나 올해에는 한달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 기상 이변으로 아직까지도 파종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구좌읍사무소는 현재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올해 당근 예상 재배면적 1200ha 중 90% 수준에서 파종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그러나 한달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당근을 파종한 농가나 아직 파종을 농가 모두 속이 바싹 타 들어가고 있다.

미리 파종작업을 했던 농가에서는 파종 후 가뭄상태가 지속되면서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발아에 실패해 '재파종' 준비를 하는 농가도 나타나고 있다.

7월말부터 스프링클러를 가동한 일부 농경지에서는 싹이 트고 있으나, 대부분 농경지에서는 충분한 수분함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파종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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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가뭄 현장상황실'이 설치된 구좌읍사무소는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한채 비상적 근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농업용 관정 51개, 급수탑 44개를 총 가동하고, 양수기 52대와 물빽 100개 등을 투입해 매일같이 대대적 급수지원을 펼쳐고 있다.

레미콘 차량과 액비운반차량, 활어유통차량은 물론 심지어 가축방역차량까지 투입됐다.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상석 구좌읍 부읍장은 "오늘(12일) 흡족한 양의 비가 내렸으면 하는 기대가 컸으나, 비는 거의 오지 않아 현장 상황은 매우 좋지 못하다"면서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용수 관정과 인근의 저수지 등을 최대한 풀 가동해 급수지원을 대대적으로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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