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초박빙 '요동'...어떤 판세 변화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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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초박빙 '요동'...어떤 판세 변화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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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변화의 특징
문대림 '정체', 원희룡 '상승세'..."예측불허"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가운데, 제주도지사 선거는 표심 변화가 크게 나타나며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가 선두권에서 초박빙 접전상황으로 판세가 바뀌면서 선거는 예측불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라일보와,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관련 제2차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심흐름에 큰 변화가 확인됐다.

◇ 2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은?

먼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 지지도에서는 원희룡 후보 44.3%, 문대림 후보 42.8%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불과 1.5% 포인트.

이어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2.8%,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 2.0%,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 0.8%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후보 2.0%,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음'의 부동층은 5.3%.

적극적 투표층(반드시 투표할 것)에서는 원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각 44.7%로 동일한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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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자 지지도. <그래픽=원성심 기자>
제주시 지역(원희룡 45.7%, 문대림 39.7%)에서는 원 후보가 우세한 반면, 서귀포시 지역(문대림 50.8%, 원희룡 40.6%)에서는 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후보는 서귀포시 동부 읍.면(51.2%), 제주시 동지역(46.1%), 제주시 서부 읍.면(47.1%)에서 우세를 보였고, 문 후보는 서귀포시 서부 읍.면(63.4%), 서귀포시 동 지역(51.7%)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별에서는 40대 이하에서는 문대림 후보, 50대 이상에서는 원희룡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원희룡 후보가 44.7%, 문대림 후보 43.8%로 조사됐다. 불과 0.9% 포인트 차이다.

◇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이번 2차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제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2강 3약' 구도의 판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그러나 20여일 되는 기간에 적지 않은 표심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의 선두권 경쟁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원 후보는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다소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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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조사와 제2차 조사의 지지율 변화 추이. <그래픽=원성심 기자>
지난 1차 조사 때는 문대림 41.3%, 원희룡 31.0%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0.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문 후보는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었고, 원 후보의 '추격'이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상황으로 바뀌었다. 문 후보는 1.5%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원 후보는 무려 13.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부동층 등의 표심이 원 후보로 적지않게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차 조사시점에서는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탔던데 반해, 2차 조사시점에서는 원 후보가 가파른 상승으로 추격에 성공하며 재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 표심 변화, 왜 크게 나타났나

이러한 표심 변화는 1차 조사시점 이후 선거판을 뜨겁게 달군 논란 이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후광 효과'와, 당내 후보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나타난 '컨벤션 효과'가 더해지면서 최고조에 올랐던 문대림 후보의 상승세는 원희룡 지사의 한템포 빠른 예비후보 등록시점에서 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본격 선거전에 나선 원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직 도지사 등을 겨냥하며 '적폐 청산론'을 들고 나왔고, 공격적 선거캠페인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야당 후보들이 일제히 문 후보에 대해 집중적 의혹제기를 했고, 급기야 문 후보의 부동산개발회사 취업활동 이력까지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후보경선 과정에서 크게 불거진 유리의성 논란 및 송악산 땅 부동산 투기의혹에 이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이은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원 후보와 야당 후보들의 집중적 공세에, 문 후보의 '현 도정 심판론'은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사실상 프레임 전쟁에서 문 후보측이 한발 밀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제2공항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가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일련의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판세흐름을 만들어낸 두번째 요인은 보수정당 지지층의 속수무책 붕괴를 들 수 있다.

원 후보와 문 후보의 선두권 다툼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중위권' 층위가 사라진 '2강 3약' 판세 구도는 사실 의외의 결과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의 지지도나 당선가능성은 한 자릿수(지지율 2.8%, 당선가능성 0.6%), 그것도 5%를 넘지 못했다. 1차 조사 때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더 하락했다.

이는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이 붕괴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제주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으나, 보수정당은 밑바닥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56.6%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8.7%로,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이어 정의당 3.3%, 바른미래당 3.2%, 녹색당 1.1% 순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무당층은 24.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이는 원희룡 지사의 무소속 출마 영향이 일정부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보수정당의 지지기반 붕괴의 원인은 단순히 정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 뿐만 아니라, 원 후보의 무소속 출마와 연관성이 크다는게 지방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번에 원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넘으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방훈 후보의 예상 밖 열세의 반사이득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2차 조사의 결과는 원 후보와 문 후보의 초박빙 접전상황으로 나타났지만, 원 후보는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문 후보측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 및 '민주당 바람' 등의 외적환경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앞으로 판세 흐름은 두 후보가 어떤 선거캠페인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 후보 입장에서는 앞으로 문 후보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 그리고 후보자 검증을 보다 강력히 요구하며 결국 후보자 선택기준으로 '인물론'을 어필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문 후보측은 '현 도정 심판론'과 더불어, 맞불 의혹제기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문 후보측의 경우 후보경선 과정에서 부터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본선 후보 등록 이전에 모두 털고 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 큰 과제로 남는다.

현재 판세에서 '3약'으로 분류된 3명 후보진영의 경우 절대적 반전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보자 등록시점이 다가오면서 도지사 선거 판세는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진영이 표심을 잡기 위해 막바지 어떤 선거전략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제2차 여론조사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60%) 가상번호 표집틀과 유선(4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9.4%(유선 17.3%, 무선 21.0%)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표본 추출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18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반복비례가중법(RIM, random iterative method)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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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18-05-28 17:57:45 | 211.***.***.98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왼쪽부터) 의원, 이승룡 공익제보자, 안민석 의원이 '제주판 국정농단' 원희룡 제주지사의 비선실세 라민우 게이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28.

입력 2018-05-19 16:01:47 | 59.***.***.207
적폐/탐욕에 대결이라~#
참 난감하네.

호야 2018-05-18 23:37:13 | 211.***.***.139
문대림은 부동산 사무실이나 오픈하는게
문대림이 중국사람 영주권준다고 제주도땅 다팔고 그걸 원희룡이 두치닥 거리하고있지

문승일 2018-05-18 18:55:37 | 175.***.***.234
문대림은 2011년 중국인들에게
제주도 땅을 내어주었다
5억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기왕

도지사되면 진짜 저 도덕성으로
뭘다 해먹을까 우근민의 아들


바꿔 2018-05-18 15:05:11 | 122.***.***.243
여론조사가 득표율로 이어질까 의구심이 드네요
4년을 지켜봤는데 의회무시 독선 재선가능할까
정치는 마음으로하지 머리로 하는게 않음

무응답자 절대적 한 표 2018-05-18 10:12:57 | 117.***.***.246
후보들 모두 건전하게 파이팅 하길 바라며.
당락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네요 ^^
모든 후보들 반드시 (특히 두 후보 *혐의? 벗고)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펑펑 쏟아내어 주시길.
개인적으로 모든 후보를 제주대표로 쓰고 시포.
아자아자,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