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섬에도 눈 '펑펑'..."오늘도 제설작업,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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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섬에도 눈 '펑펑'..."오늘도 제설작업,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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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협의 추자도이야기] 제설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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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협/추자도 건설담당 ⓒ헤드라인제주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없는 이에게는 추운 것 보단 더운게 낫다는 말이 기억난다..

더울 땐 안 움직이면 그만이지만 겨울에는 동사하지 않도록 움직여야 하고 그럴려면 먹을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먹을 것... 살생부의 작성자...

이곳 추자도에도 며칠동안 내린 눈이 섬을 완전히 점령했다.

도로엔 인적이 끊겼다.

항구안에 묶인 배들은 반추를 하는지 끼익 끼익 몸서리 친다. 

산위엔 하얀 가루가 춤을 추고 바다는 흥이 났다.

추자면사무소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설국열차처럼..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동원되었다. 4일째...

표정없는 비장함이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건 우연이겠지...

새벽잠을 설쳐 정신이 산만해진 탓이리라...

“자, 시작 하자고”

면장님은 빙판에 그 큰 덩치가 벌러덩 넘어진다. 바닥을 보수해야겠다.

빗자루부대의 사기가 충만해진다.

면장님이 앞장서서 빙판에 모래를 뿌리고 인도에 눈을 치운다.

장군의 선봉에선 활약에 점령군은 후퇴한다.

겨울의 악당들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부대의 개선은

장군의 배려로 따뜻한 해장국이 기다린다.

모두가 보람된 하루이나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다.

단순한 일상안에 소소한 리듬일 뿐이다.

다시 책상 앞에서 하루가 시작된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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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유미야 2018-03-06 21:35:39 | 211.***.***.85
우리 사무실 직원들도 올 겨울은 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제설작업하며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훤하네요..제주에도 이번 겨울을 통해 제설작업 차량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민돌맘 2018-02-07 21:27:50 | 14.***.***.125
이번주내내 그랬던것같습니다.
눈탓,
눈때문에,,
그러지말걸 방금 후회했습니다.
눈덕분에 . . .
한 일도 많았는데

요사이 제설작업에
애쓰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덕분에 사고없이 무사히
눈폭탄 잘 피한것같습니다.

겨울악당 2018-02-07 19:13:27 | 14.***.***.171
추자도에도 예외없이 눈이 내렸군요 ㅎ 돈키호테의 비장함으로, 사기충만한 제설빗자루로 추자 온섬을 제설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겨울악당을 몰아내고 돌아오는 장수들에게 대접한 면장님의 해장국은 또 어떤 맛일지도 궁금해집니다. ㅋㅋ